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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사업에서 주민의 역할

기사승인 2019.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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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재생 사업은 출발부터 주민 참여를 우선으로 한다. 바로 내 옆집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스스로 무언가 변화시키고자 할때 사업이 시작된다.

 

 예전엔 신도시 건설이나 재개발을 통해 도시를 발전시켜 왔다. 원주시도 예외가 아니어서 혁신도시, 기업도시 개발을 추진하여 나름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일상적인 삶을 사는 글쓰는 이의 생각엔 행구동 인근에 혁신도시가가 만들어지고, 만종 어디 넘어 삐죽이 솟은 아파트촌을 보며 저 많은 아파트에 사람들이 다 들어가 살 수 있을까 하는 어리둥절함도 느꼈다. 그 공간에 외부인도 이주하겠지만 원도심의 사람들도 이사를 갈 텐데 비어가는 도심은 더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포함해서 말이다. 
 

 이런 면에서 도시재생사업은 나름 의미 있는 사업방식이라 본다. 도시 확장의 방식이 아닌 노후화된 원도심 지역을 활성화하는, 소위 재활용의 방식이기에 도심슬럼화를 막고 주거환경을 재구성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다. 원주시도 몇몇 동 단위를 나눠서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학성동 역전시장 지역은 도시재생뉴딜사업에 선정이 되어 세부시행사업을 앞두고 있고, 올해는 강원감영과 중앙동 재래시장, 평원동 주택지역을 중심시가지형으로 묶어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선정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개인적으로 때마침 도시재생뉴딜사업에 조금 참여하게 되면서 몇 가지 해당지역 주민들과 함께 했으면 하는 일이 생각나 적어본다. 우선, 중앙동 지역은 도시확장 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곳일 것이다. 오래된 건물과 4개의 재래시장, 복잡한 교통 등으로 도시 공동화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주민이나 상권이 혁신도시나 기업도시로 이주, 이동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모든 도시에 중앙동은 하나밖에 없는 것처럼 원주의 중앙동도 하나밖에 없다.

 모든 도시가 생겨날 때 최초로 만들어진 마을이고 그 도시의 출발지이기에 마냥 손 놓고 공동화현상을 바라볼 수는 없는 일이다. 때문에 중앙동지역의 뉴딜사업이 단순히 중앙동지역에 국한된 사업이 아닌 원주시 전체의 이미지를 재고하는 사업일 수밖에 없다.
 

 또 다른 것은 뉴딜사업으로 발생되는 역작용을 막기 위한 주민의 참여이다. 그간의 평가에서 나온 결과인데 뉴딜사업의 결과 일시적으로는 활성화가 되지만 나중에는 임차인들이 밀려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소위 젠트리피케이션이라 말하는, 침체지역의 당초 낮은 임대료와 생활비용이 점차 활성화 되면서 높은 임대료와 권리금 발생문제로 참여하였던 사람들이 견디지 못하고 빠져나가는 현상이다. 이 문제는 주민들의 참여, 건물주나 토지소유주의 참여 없이는 해결되지 않는다. 과도한 임대료나 권리금 등의 문제는 다시 공동화를 불러 올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한 상생협의도 필요하다.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 일단 이해가 낮은 것도 있고 다들 생계에 매달린 현실에서 주변 여건의 변화에 참여하기란 쉽지 않다. 뉴딜사업에 시민들의 참여를 가장 중요하게 보는 이유도 이 문제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하려고 하지만 주민들이 무언가 해 내려는 활동이 없다면 지금까지 해온 수많은 사업들과 다를 게 있을까? 도시재생사업은 출발부터 주민의 참여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
 

 대상지역 모든 사람이 모두 똑같이 활동할 필요는 없지만 바로 내 옆집의 사람과 얘기를 나누고 스스로 무언가 변화시켜보고자 할 때 사업이 시작되는 것이다. 우수한 사례를 보면 그리 거창하지 않다. 거리, 골목에 쓰레기가 방치되어있는 것을 한곳에 모은다던지, 자기 집, 가게 앞에 작은 화분하나 키우는 것, 아님 같이 모여 배움의 공간을 운영하는 등 소소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요즘은 꼭 관광의 목적이 아닌 도시 자체를 알고 싶어 가는, 어떤 경우는 휴식을 위한 재충전 차원에서 낯선 거리에 서 보고 싶은 욕망에 다른 도시를 간다. 우리는 이것을 여행이라고 표현한다. 이번에 NO JAPAN 운동으로 알게 되었지만 우리나라 사람이 많이 찾는 일본관광지는 중국관광객과 다르게 일본의 작은 도시를 방문한다고 한다.

 우리의 관광문화가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번화한 거리나 유명한 관광명소를 찾는 것이 아닌, 이제는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고 싶고, 소위 힐링을 위한 여행을 즐긴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구분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이젠 도시를 관광하는 것이 아닌 여행하는 맛을 즐기게 하는 그런 도시재생사업이 되었으면 한다.

이상훈 원주문화의거리 상인회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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