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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동안 닫혀있던 문이 열린다

기사승인 201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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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이 직접 기획하고 만드는 원주스타일 전시 '문아리공간4.3'

   
▲ 오는 28일부터 3주간 ‘문아리공간4.3’ 전시가 열리는 학성동 옛 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 7년간 닫혀있던 공간이 ‘문아리공간4.3’을 통해 시민들의 숨결이 담긴 전시장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림책 시즌제 네 번째…28일부터 학성동 옛 법원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가 오는 28일부터 3주간 학성동 옛 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에서 '문아리공간4.3' 전시를 개최한다.

지난 3년간 그림책을 특화 콘텐츠로 '원주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아 온 '원주그림책 시즌제'를 올해는 '원주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스타일을 시민과 찾아나간다'는 의미를 담아 '문아리공간'으로 변경했다. '원주 style is 점점'을 주제로 그림책과 더불어 책이라는 콘텐츠로 그 영역을 확장, 시민들과 함께 만드는 원주스타일의 전시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특히 2012년 5월 무실동으로 이전한 뒤 사실상 시민들의 기억에서 잊혀진 옛 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해 주목된다. 7년간 닫혀있던 공간이 '문아리공간4.3'을 통해 시민들의 숨결이 담긴 전시장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 김선애 사무국장은 "옛 법원 건물은 달력도, 재판고지 안내판도 이사를 떠나기 전 2012년 5월에 모든 것이 멈추어져 있다"면서 "7년이 넘도록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공간에 다시 사람들의 숨결과 온기가 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에 의해 성장한 도시 원주이야기
시민들에 의해 성장해 온 도시 원주의 지속적인 활동과 성장을 주제로 삼은 만큼 전시장 곳곳에는 시민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한국그림책연감도서관' 전시는 지난 4년간 원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국그림책연감을 만들게 된 배경과 그림책을 사랑하는 마니아들의 이야기, 도서관 속 그림책이 대중과 만나는 방법을 소개한다.

지난 16년 동안 시민들의 힘으로 이어 온 문화운동 '한 도시 한 책 읽기', 원주 시민 209명이 그림책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그림책에 담긴 이들의 이야기를 공유 할 수 있는 '원주그림책서점 이야기를 담다' 등을 만날 수 있다.

시민으로 돌아 온 그림책작가 이야기
그 동안 메인전시로 다루어진 그림책 작가 기획전은 올해 '그림책을 내려놓고'라는 이름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작가이기 이전에 시민으로서 개개인의 이야기를 다뤘다. 작가가 작품 앞으로 드러나는 독특한 전시회다.

그림책 작가이자 시인인 이상희 작가의 '세 번째 시집'을 비롯해 '원주그림책 시즌1'을 통해 고향 원주를 돌아보게 된 김리라 작가의 '다시 고향별', 원주 시민들의 모습을 담은 정인하 작가의 '원주, 일상의 춤', 기획자가 아닌 작가로서 직접 전시장을 찾은 김중석 작가의 라이브페인팅 '무엇이든 마음대로 그리는 마음' 등으로 꾸며진다.

시민이 주도하는 전시기획과 시민도슨트
시민이 직접 전시기획자가 되는 시민주도 그림책전시 '시민그림책갤러리1.9'에서는 6개 팀의 시민큐레이터가 자신들의 감정과 목소리를 전달한다.

지난 과거를 돌아보며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관람객들과 공감하고 싶은 20~30대 원주 청년들과 아이를 키우며 느꼈던 일상 속 이야기를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 본 모녀 팀. 일 밖에 모르던 아빠가 제주도 한 달 살이를 하면서 가족과 행복했던 그 때를 떠올리며 준비한 부녀 팀 등 시민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지난 7월부터 원주 그림책 문화학교 시민 도슨트 과정을 수강하며 이번 전시를 손꼽아 기다리는 시민들도 있다. 도슨트의 역할 및 시나리오 작성, 전시에 대한 이야기부터 전시 참여 그림책 작가와의 만남, 현장 답사까지 다양한 교육과 실습을 받은 이들은 전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관람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원주시민들의 문화도시 이야기
문아리공간4.3은 전시 외에도 시민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시민이 중심이 된 개막행사인 '웰컴! 문아리공간4.3 시민 오프닝' 행사를 시작으로 전국에서 활동하는 그림책 활동가들의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어보는 '제2회 그림책 활동가 경험 공유회', 작업을 하는 작가의 마음과 그들의 자의식이 가져오는 그림책 생태계를 다룰 예정인 '제4회 원주 그림책 포럼' 등을 준비했다.

이밖에도 유휴공간을 활용한 그림책 전시라는 특성에 맞춰 문화적 도시재생 관점에서 시민들이 느끼는 삶에 대해 고민하는 'ESD 시민강좌 夜;톡 어서와, 나의 도시' 등 시민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들이 이어진다.

전시 총감독을 맡은 어반마이너 김병재 대표는 "문아리공간4.3은 216명의 작가와 10명의 큐레이터가 함께 참여해 준비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큐레이팅으로 전시가 이뤄지고, 시민 도슨트들이 전시해설을 진행하는 말 그대로 시민주도형 전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는 더욱 많은 시민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즐길 수 있도록 어린이와 청소년 및 성인 단체관람객에게 전시안내를 진행한다. 별도의 단체관람도 모집 중이다. 올해는 추가 신청 단체에 한해 '그림책 읽어주는 노란앞치마'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전시장을 방문한 어린이들에게 직접 그림책을 읽어준다.

오는 28일 오후1시 공식 오픈을 시작으로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자세한 내용은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 홈페이지 및 그림책여행센터 이담 네이버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765-9116(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

김민호 기자 hana016@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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