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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오래된 미래-원주 스타일 이즈 점점!

기사승인 201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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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척박한 일상의 삶을 돌이켜보고 잔잔한 여유를 가지며 소소한 일상이 문화가 되고 예술이 되는 독특한 전시…시민의 이야기를 만나는 재미가 있다

 

  오래된 미래(Ancient Futures) '라다크로부터 배우다'란 부제의 책은 히말라야산맥의 작은 마을 '라다크'에서 16년 동안 그들의 문화와 언어, 공동체적 삶을 지켜보며 느꼈던 일들을 기록한 내용이다.
 

 문명의 세계와는 거리가 먼 척박한 땅에서 자급자족하며 천년이 넘도록 평화롭고 건강한 가족공동체를 유지해온 "고갯길의 땅"이라는 뜻의 라다크가 서구식 개발 속에서 환경이 파괴되고 사회적으로 분열되는 과정을 스웨덴의 언어학자이며 사회운동가인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가 기록한 것이다.

 서부 히말라야 고원의 작은 지역 라다크. 빈약한 자원과 혹독한 기후에도 불구하고 생태적 지혜를 통해 천년이 넘도록 평화롭고 건강한 라다크가 1962년 도로가 뚫리며 빠른 속도로 화폐 경제가 침투되고 1974년 관광이 허용되고 현대 문물에 노출되어 경제적 합리성에 따른 물질의 풍요를 추구하면서 환경이 파괴되고 사회적, 생태적 변화와 함께 공동체가 분열되었던 것이다.
 

 이 책은 서구식 개발 속에 환경이 파괴되고 사회적으로 분열되는 과정을 겪으며, 사회적, 생태적 재앙에 직면한 우리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희망은 개발 이전의 라다크적인 삶의 방식인, 수 세기 동안 지켜왔던 자연환경과 전통적인 생활방식에 따른 삶의 균형과 공존의 인간관계가 현대인들이 지향해야 할 모습이라는 역설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7년간 닫혀있던 학성동 옛 법원의 문이 시민의 노력으로 다시 살아났다. 지난 27일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는 '문아리공간4.3 - 원주 스타일 이즈 점점'이란 주제의 전시를 오픈하였다. 2012년 5월 마지막 재판 후 무실동으로 이전하며 무려 7년 4개월 동안 별다른 계획 없이 쓰이지 않던 공간이 원주 시민들의 숨결이 담긴 전시장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시민에 의해 도시 원주의 지속적인 활동과 성장을 담은 주제인 만큼 이번 전시에서는 곳곳에 시민의 이야기를 만나는 재미가 있다. 먼저 '한국그림책연감도서관' 전시는 지난 4년간 원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국그림책연감을 만들게 된 배경에 그림책을 사랑하는 마니아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도서관 속 그림책이 대중과 만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한 도시 한 책 읽기' 전시는 16년 동안 한 도시에서 한 권의 책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모이고 공유하는, 자생적으로 발생한 문화 운동을 다룬다.
 

 '원주그림책서점 이야기를 담다'는 원주 시민 209명이 그림책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 그림책에 담긴 이들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특색있는 전시이다. 그동안 메인전시로 다루어진 그림책 작가 기획전 역시 올해는 작가이기 전에 시민으로서 '그림책을 내려놓고'라는 타이틀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기존 원주그림책시즌제를 통해 원주와 연을 맺은 작가 개개인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가 작품 앞으로 드러나는 독특한 전시를 만날 수 있다. 1.9평의 공간을 시민이 직접 전시기획자가 되어 만드는 시민주도의 그림책전시 '시민그림책갤러리1.9'는 6팀의 시민큐레이터가 변화에 담긴 순간·감정·목소리를 내는 전시로 찾아왔다.
 

 실패를 겪거나 어떠한 계기를 통해 나를 다시 돌아보고 찾아가는 시간을 관람객과 공감하고 싶은 20∼30대 원주 청년들의 이야기와 아이를 키우며 느꼈던 일상 속 이야기들을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는 모녀팀. 일밖에 모르던 아빠가 모든 걸 내려놓고 제주도 한 달 살이를 하며 가족과 행복했던 그때를 떠올리며 준비하는 부녀팀의 전시 등 모두 시민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통해 전시로 보여진다.

 척박한 일상의 삶을 돌이켜보고 잔잔한 여유를 가지며 소소한 일상이 문화가 되고 예술이 되는 독특한 전시 원주의 오래된 미래! -"원주 스타일 이즈 점점"에서 확인해보자!

박광필 조각가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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