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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교육의 미래, 작은 학교에서 길을 찾다'

기사승인 201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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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시 작은학교 활성화를 위한 심포지엄

▲ '원주시 작은학교 활성화를 위한 심포지엄'이 지난 1일 원주기후변화대응교육연구센터 강당에서 열렸다.

원주시는 도시발전으로 인해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읍면지역에서는 폐교 위기에 놓여 있는 작은학교들이 적지 않습니다. 또한,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된 도시발전은 오히려 구도심 공동화로 이어지면서 이 지역에 있는 학교들도 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작은학교로 변모했습니다. 이에 반해 인구가 밀집한 지역에서는 과밀학급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는 교육의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원주교육의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학교는 오히려 4차산업 시대에 맞는 인재를 키우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원주교육의 경쟁력 키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원주투데이는 작은학교를 통한 원주교육 경쟁력 제고를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했습니다. 심포지엄에서 제기된 주요 내용을 정리 했습니다. 원주교육의 발전에 대한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관심을 기대합니다.

         강범희  학생 수 감소와 교육혁신 문제해결 실마리 고민
         김동우  학생 수 감소 학교마다 통학차량 제공에 어려움
         김동익  영어·과학·예술 등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 성과
         강상헌  교사 잡무 줄이고 자율성 보장 우직한 걸음 필요
         지숙현  도심지역 소규모 학교에도 다양한 마을교육 운영
         서연남  주민 중심 특색있는 '강원도형 학교 만들기' 추진
         곽도영  교육적 가치와 효용성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우선

원주, 작은학교에서 길을 찾다
강범희 강원교육복지재단 이사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소멸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 출생아 수가 점차 감소하면서 교육부는 1980년대 초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을 실시했다. 원주는 1983년 구룡초교와 귀운초 양아치 분교를 시작으로 2016년 귀래초 귀운분교까지 25개 학교가 사라졌다. 2019년 3월 1일 기준으로 교육부 폐교 권장 기준인 60명에 미달하는 학교는 원주 내 11개교에 이른다.

원주시 연령별 인구는 고등학생 수가 4천 명대, 초등학교 1학년 대인 6세대는 3천 명 대, 6년 후 입학 인원은 2천 명대로 줄어들었다. 곧 1천명 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주시 역시 학생 수 감소와 교육혁신이라는 문제 해결에 대한 실마리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그러나 작은 학교 폐교 문제는 4차 산업혁명기라는 패러다임의 변화와 함께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됐다. 지식기반사회에 맞는 고도화된 인재육성 방안을 위해 새로운 교육환경과 교육 프로그램을 고민해야 할 시기이다. 4차 산업혁명의 주된 변화는 빅데이터와 통신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추종자 입장에서 우수한 나라의 교육방식을 모방해왔으나 이제는 전자와 조선, 통신 등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우리만의 교육 과정과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

원주, 작은학교 희망만들기 현황
김동우 원주교육지원청 장학사

원주에서 전교 학생수가 60명 이하인 작은학교는 초등학교 17개, 중학교 6개다. 초등학교의 경우 전체 학생 수 중 학구외 학생은 약 44%로 매우 높은 비율을 차지하며 학구 내 학생보다 인근 동지역 등 학구외 학생수가 많은 학교 역시 초등학교 6개, 중학교 1개이다.

작은학교에 학구외 학생들의 비율이 크게 증가한데는 통학차량 지원정책과 동지역 학교에서 읍면지역 작은학교로 주소지 이전 없는 전학이 가능하도록 통학구역을 조정했기 때문이다. 작은학교 살리기를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으로 작은학교 11개교의 학생수는 2015년 876명에서 올해 979명으로 20% 가량 증가했다.

반면, 6개교는 학생수가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다. 2015년 270명이었던 학생수는 2019년 182명으로 32.6% 가량 감소했는데 이들 학교의 특징은 통학차량 제공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특징을 갖고 있었다. 학생수가 증가한 작은학교들 역시 통학차량 임차비 증가로 예산 편성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어서 교육경비를 통한 통학차량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

한편, 원주교육지원청은 읍면지역 대규모 학교의 학생수를 분산하기 위해 통학구역 재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섬강초와 문막초, 동화초 등 적정규모 또는 대규모 학교에서 작은학교 희망만들기 운영 학교로 전학이 가능하도록 조정할 방침이다.

고산초교, 작은학교 운영사례
김동익 고산초등학교 교장

2018년 고산초로 부임하면서 예상 밖의 다양한 난제들과 당면해야 했다. 당시 고산초는 학생수가 감소하면서 6학급에서 5학급으로 학급수가 줄어들었다. 1·6학년 수업도 복식으로 운영됐다. 당시 교감이 배치되지 않은 상황이었으며, 교사도 1명 감소하는 등 학생과 교직원 모두 줄어드는 상황이었다.

교육환경 또한 위험하고 열악했다. 건물들은 노후화로 부식되고 곳곳에 균열이 생겼으며, 교실이 부족해 컴퓨터와 도서실을 반칸으로 나눠서 운영하고 있었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학교 개축을 요청했으나 학생수가 적은 작은학교라는 이유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강원교육복지재단의 도움으로 예산을 확보해 개축을 추진할 수 있게 됐으며, 원주시 지원으로 체육관을 설치하고 병설유치원도 신설하는 등 환경개선에 힘썼다.

교육과정의 내실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대부분 읍면지역에 위치한 작은학교는 사교육 시설이 없기 때문에 공교육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고산초는 사교육 없이 영어교육 강화를 위해 다양한 수업을 운영했으며, 과학·예술교육 분야에서도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진행한다.그밖에도 다양한 체육활동과 기초학력 책임교육 등을 운영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32명이었던 전교생은 올해 42명으로 증가했으며, 학급수도 다시 6학급으로 늘어나면서 교감과 담임교사 등 교직원들이 추가 배치됐다.

마을과 함께 하는 작은 학교
강상헌 서곡교육네트워크 대표

2010년 당시 서곡초등학교는 6학급 100명 남짓의 작은 학교였으나, 현재는 12학급 180여 명이 다닌다. 학생수가 꾸준히 늘어난 것은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시골 환경에 가까운 입지조건도 한 몫 했겠지만 서곡리에 둥지를 틀고 있는 사람들과 그들의 마을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서곡리에는 2006년 서곡리에 터전을 잡은 공동육아협동조합어린이집 '소꿉마당'을 시작으로 서곡리로 모여든 7개 교육단체들은 2014년 공식적으로 서곡교육네트워크라는 이름의 교육협의체를 형성했다.

서곡교육네트워크는 서곡지역 아이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지역 공동의 행사를 함께 치르며 성장해왔다. 대표적인 행사가 용수골음악축제와 양귀비축제이다. 마을주민 주도로 진행하는 행사에서 학생들은 무대 공연부터 축제 진행, 자원봉사활동 등 전 과정에 참여하며 마을활동에 동참한다.

마을교육이 이루어지려면 학교구성원들이 먼저 문을 열어 마을에 다가서고 마을의 역사와 뿌리를 아이들이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마을과 이웃이 되고 마을 속 학교로서 입지를 다져나가야 한다. 교사들이 교육과정을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재편성해 운영할 수 있도록 교사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잡무를 줄여주면서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만들어 가는 것도 필요하다.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문화 만들기 과정은 쉽지 않지만 우직한 걸음으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학부모가 보는 작은 학교 활성화
지숙현 원주시학부모연합회 회장

출산율이 점점 감소하면서 농어촌 지역에서는 폐교되는 학교와 더불어 소규모 학교가 늘고 있다. 동지역 학생들을 작은학교로 유입시키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학부모들은 통학의 어려움과 방과후 돌봄 부재 등을 이유로 작은학교 전입을 망설이는 것이 현실이다.

읍면지역에서는 작은학교 살리기를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마을교육공동체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마을학교 활성화가 동지역에서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작은학교 증가 현상은 비단 읍면지역의 문제만이 아니다. 구도심 지역에서도 점점 학생수가 줄어들어 규모가 축소되는 작은학교가 증가하는 추세다. 동지역 소규모화되는 학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을교육이 필요하다.

태장동에서는 아이행복마을(구 위스타트)을 중심으로 다양한 마을교육이 진행되어 왔다. 돌봄서비스를 통해 마을 주민들에게 아이 돌보기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으며, 주민들과 함께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인 흥양천어린이축제를 매회 개최하고 있다. 이는 도심지역에서도 공동체를 이뤄 마을교육을 활발하게 진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지역의 작은학교 살리기를 위해 앞으로도 여러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꾸준히 마련되길 바란다.

사람 중심의 작은학교 살리기
서연남 도서출판 이음 기획실장

올해 반곡동과 봉산동 마을 교재를 제작하며 느낀 건 아이들은 생각보다 마을에 대한 관심이 많았지만 이에 대해 대답해 주는 어른들이 없으니 더 이상 궁금해 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었다. 요즘은 과거와 달리 마을에 오랫동안 거주한 사람이 많지 않다보니 아이들에게 마을의 과거에 대해 소상히 얘기해줄 수 없고 아이들 역시 마을에 대한 애정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마을과 학교의 중간연결 고리가 만들어 지면 마을 주민이 학교에서의 역할이 생긴다.

교육과정의 지역화를 이뤄 가면 자연스럽게 마을 주민이 학교 교육과정에 참여하며 아이들과 학교의 정서를 읽을 수 있고 간접  경험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작은 학교를 살려야하는 당위성을 누군가 설명하지 않아도 스스로 깨닫게 된다. 마을에 대한 애정을 심어줄 수 있는 지역화 교육이 곧 작은 학교를 살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되는 것이다.

단순한 작은학교 살리기에서 벗어나 주민 중심의 특색 있는 '강원도형 작은학교 만들기'를 추진해야 한다. 작은학교 살리기는 정책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 지역주민이 지역 사회의 주인이 되는 본질적인 민주주의를 실현을 하는 것이 현재 작은학교를 살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작은학교 특색 운영에 대해 어른과 아이가 함께 고민하길 바란다.

작은학교를 창의교육 산실로
곽도영 강원도의회 의원

작은 학교를 창의적인 인재 육성 교육의 산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작은학교의 교육적 가치와 효용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작은학교의 강점을 적극 활용하고 홍보해야 한다. 작은학교는 학생 개인의 학습능력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고, 창의적 학교별 특색 프로그램 운영 및 인재 육성이 가능하다.

따라서 작은학교의 장점을 살린 학교별 특색 있는 창의적 인재육성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희망하는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 및 다양한 수업전략과 지역의 역사, 문화, 관광, 음식 등을 소재로 한 지역 특성을 반영한 교육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한다. 더불어 기초 및 기본교육을 중심으로 한 교육과정 이수 및 가시적인 학력 향상이 뒤따라야 한다.

이렇게 구축한 좋은 소규모 마을학교를 지속적으로 생성·유지·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행·재정적 지원이 필수적이며, 학부모들은 교원들과 함께 지역 특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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