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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봉산동 10년사(史)

기사승인 201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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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말타운부터 백년가약아파트까지 도시계획 4차선 도로 개설해야 봉산동이 발전

  35년 군 생활을 마치고 전원생활 등 노후 준비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봉산동 번재마을에 정착한지 어느새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북쪽은 교도소 예정부지, 서쪽은 번재에서 태장을 연결하는 육판길이 있다. 그리고 동쪽은 중앙선 철로가 지난다. 그 철다리 밑으로 마을을 드나드는 곳이 있다.
 

 중앙선 복선화로 판대역에서 신림역까지 철로의 용도가 폐지됨에 따라 원주시에서는 폐철로를 활용해 '치악산 바람길숲'을 조성하겠다고 한다. 미세먼지 저감과 시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사업이다. 그러나 원주시가 이 같은 결정을 하기까지 봉산동 주민들은 그 누구도 이런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원주시는 올해 1월 봉산동 주민 의견을 수렴해 숲 산책로 및 공원조성, 자전거도로 개설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업무협의 간담회도 2회에 걸쳐 추진했다고 한다. 그러나 봉산동 주민들은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의견이 반영 되었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있는지 꼭 밝혀져야 할 것이다.
 

 철로가 지나는 둑길을 그대로 두고 치악산 바람길숲을 조성해 자전거도로 등이 추진된다면 봉산동은 양분화되고 주민들의 아픔은 계속 연장될 것이다. 주민의 아픔을 뒤로 한 채 '똬리 터널'을 바라보고 관광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라면 봉산동 발전을 무시하는 처사라 할 것이다.
 

 봉산동은 앞 뒤로 숲이 우거지다보니 멧돼지와 고라니를 쉽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이런 지역에 치악산 바람길숲이 꼭 필요한 사업인지 묻고 싶다. 중앙선 철로가 놓인 후 8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치악산 바람길숲이 조성되면 또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중앙선 철로 때문에 수십년 째 피해를 감수하면서 아픔을 참아 온 주민들은 그 때쯤 어떤 모습일까? 철둑이 허물어져 확 트인 도로가 놓이길 기대했는데 철교를 살리고 철둑을 그대로 둔다면 주민들의 실망과 아픔은 어느 누가 책임질 것인가? 산책로와 공원조성, 자전거도로 개설 등 한 두 사람의 대화 중 나온 이야기를 주민 전체의 의견으로 반영했다면 그 기준이 어디에 있는지도 궁금하다.
 

 내가 알고 있는 봉산동, 또 주변 이웃들이 바라는 봉산동의 모습을 기준으로 소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일부 계획을 수정해 단계적인 사업을 구상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다. 배말타운아파트부터 백년가약아파트까지 도시계획 4차선 도로를 개설하고 그 외 지역은 2차선 도로변에 치악산 바람길숲과 자전거도로를 추진한다면 주민들의 숨통이 조금은 터질 것이다. 도로가 놓여 접근성이 좋아지고 생활환경이 개선되면 자연스럽게 이곳으로 이주하는 주민들도 늘어날 것이다. 또한 도시재생사업 확정에 따른 동부권의 획기적인 발전에 대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 된다.
 

 원주시가 치악산 바람길숲을 고집할수록 봉산동 주민들의 목소리는 격해지고 분노는 커질 것이 자명하다. 지금 봉산동 주민들의 바람은 8㎞에 이르는 봉산동 철둑이 무너지길 바랄 뿐이다.

안승수 봉산동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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