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 만들자

기사승인 2019.10.14  

공유
default_news_ad1

  중앙동과 봉산동이 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쾌거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중앙동은 스마트시티형 도시재생사업에도 선정돼 겹경사다. 봉산동은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었다. 체계적인 준비가 이뤄져 선정 가능성이 충분했다. 중앙동은 첫 도전에 거둔 성과다. 특히 한 도시에 2곳을 동시에 선정한 건 이례적이다. 원주시가 중앙동 당위성에 대해 중앙시장 화재와 연계해 설득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면 중앙동과 봉산동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다는 게 객관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지표로 확인된다. 중앙동은 중심 시가지임에도 공동화가 급속도로 진행됐다. 1995년 인구수는 6천400명이 넘었으나 현재 2천900명 수준이다.

 건축물 818동 중 20년 넘은 게 85%나 된다. 빈 점포나 폐가도 342동에 달한다. 인구 공동화와 산업 공동화가 병행돼 진행된 것이다. 원주의 강북으로 불리는 봉산동도 마찬가지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시행되는 우물시장 마을의 인구수는 2000년 3천600여 명에서 현재 1천700여 명으로 반토막 났다. 노후 건축물 비율도 74%나 된다. 주민들이 기대를 걸었던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이 물거품 되면서 주민 이탈이 가속화된 것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이번이 아니면 영영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 원도심 공동화는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이다. 정주 여건이 우수한 신규 택지로의 이전은 시대적 흐름이다. 혁신도시와 기업도시에서 경험했고, 진행형이다. 중앙동과 봉산동은 인구나 산업체를 유입할 시설을 갖추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서 사활을 걸고 추진해야 한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특성을 이해하고 접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해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된 학성동은 아직도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을 정부로부터 승인받지 못했다. 성매매집결지인 희매촌 일대에 소방도로를 개설하고, 공원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심의위원들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하드웨어에 치중한 계획이어서 도시재생사업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다. 희매촌 폐쇄라는 지역 특수성을 심의위원들이 인지하지 못한 탓이지만 사업이 더뎌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무엇보다 지역주민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주민 이해를 돕기 위해 그동안 도시재생 아카데미가 지역별로 진행됐다. 그러나 수강생 면면을 들여다보면 만족스럽지 않다. 자생단체 회원들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주민 속으로 파고들지 못한 것이다.

 주민 참여는 원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의 몫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중앙동은 400억 원, 봉산동은 198억 원이 투입된다. 금액이 많아 보이지만 쓰기 나름이다. 4년 뒤 공공시설 몇 개 남아서는 안 된다. 지역공동체를 기반으로 하는 주민 참여가 있어야만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 유산을 남길 수 있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