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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용기가 필요한 때

기사승인 201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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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것 하루아침에 고칠 수는 없는 노릇.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한가지씩 추가하면서 실천하면 이룰 수 있어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는 가을입니다. 높고 파란 하늘이라고 노래하던 어린 시절의 기억도 생생한데 요즘은 미세먼지라는 괴물이 맑은 하늘을 다 삼켜 버리고 우리에겐 우울한 가을만 남았습니다.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또는 탄소에너지의 과다 사용으로 지구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된 탓입니다.  
 

 지난 9월 그레타 툰베리라는 스웨덴의 청년 환경운동가는 16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세계기후정상회의가 열리는 뉴욕의 유엔본부 앞에서 시위를 하려고 스웨덴에서 미국까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고 꼬박 15일이나 걸리는 태양광 요트를 타고 유엔본부로 가서 '기후를 위한 학교파업'이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는 스웨덴에서 금요일이면 수업을 듣는 대신 스웨덴의회 앞으로 나아가 '기후를 위한 학교파업'이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곤 했답니다. 지난해에는 '스웨덴 어린이 기후상' 위원회가 그를 후보에 지명하자 "상을 받기 위해 멀리 이동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한다"면서 자신을 후보에서 빼달라고 요구한 당찬 소녀였습니다.

 그는 스웨덴의회 앞에서 "우리 청소년들이 거리로 나간 이유는 정치인들에게 우리와 함께 기념사진이나 찍어달라고 말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우리는 정치인들에게 우리가 하는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 달라고 호소하기 위해서입니다"라고 일갈하여 어른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그로 인해 스웨덴의 유명가수들도 환경보전을 위해 항공기 여행을 그만두겠다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운송수단 중 비행기 사용을 줄이게 된 건 시간 대비 온실가스배출량이 가장 높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비행기는 버스의 4배, 기차의 20배 이산화 탄소를 배출한다고 합니다. 그레타 툰베리가 어른들에게 한 말 중에 "당신들은 항상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라고 주장하십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지 하겠노라고 말합니다.

 그 말들은 확신에 차 있습니다. 그 말처럼 생각도 그렇다면 우리에게도 귀 기울여주세요. 우리는 선물을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오직 당신들 주위에서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는 지속가능성의 위기를 당신들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일뿐입니다"라고 일갈하였습니다.
 

 인간이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지구의 자원을 무분별하게 착취해 지구를 회복할 수 없는 위험한 수준으로 빠뜨렸기에 오는 재앙을 막아야 한다는 과학자들의 주장을 놓치지 말아야겠습니다. 우리가 지구를 구해야 한다는 건방진 생각일랑은 버리고 우리 인류를 위해서 자연을 보존해야 할 때입니다.

 어쩌면 자연은 자연을 훼손하는 인간이 송두리째 없어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들어와 내 가슴을 옥죄이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탄소를 배출하여 생산하는 전기의 소비를 줄이고 석유로부터 생산하는 모든 물건은 100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 제품들이므로 가급적 사용을 줄이고, 일회용품들의 사용량을 나부터 먼저 줄여야겠습니다.
 

 물론 불편함이 많아질 것이고 부작용이 많이 따르겠지요. 불편함을 감수하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용기가 필요할 때입니다. 자동차를 이용하기보다 걸어서 다니고 빠르게 빠르게 하던 것을 느림의 철학으로, 문명적이라고 생각하던 것 보다 원시적인 방법에 가깝게 생활하는 방법을 찾는 것도 방법이겠지요.

 육식도 줄여야 하겠지요. 그러면 동물의 가두리 사육이 사라질 것이고 동물 전염병 발생도 줄어들 것이고 동물 분변으로부터의 오염도 줄일 수 있으니 일석삼조입니다. 이 모든 것을 하루아침에 고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처음엔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서 한가지씩 추가하면서 실천한다면 충분히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자! 지구의 온도를 1.5℃에서 더 이상 오르지 않도록 오늘부터 생활을 바꾸는데 함께 합시다.

성락철 강원시민사회연구원 이사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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