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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이 잘 사는 길 서로 모색해야

기사승인 201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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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울 때일수록 결집력을 발휘해야 한다. 농업인이 마음을 모으고 시민이 서로 도와야 우리 농촌이 잘 살 수 있다.

 

 태풍이 몰고 온 강풍과 폭우로 농작물이 큰 피해를 보았다. 이를 보며 상처 입은 농심을 생각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치사율이 100%라는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파주, 연천, 김포는 물론 강화까지 확산되면서 우리 축산농가도 가슴 졸이고 있다. 올 한해 농산물 생산으로 쉼 없는 나날을 보냈음에도 우리 농업인이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농산물 가격 하락이었다. 신바람과 자부심이 있어야 할 곳에서 마주한 것은 자책과 안타까움이었다.
 

 실제로 올해 물가상승률 하락의 일등공신은 농산물이었다. 8월 소비자 물가는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038% 떨어졌고, 9월에는 낙폭이 확대되어 0.4%나 하락했다. 1965년 관련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봄과 여름을 지나는 동안 대파, 양파, 마늘, 복숭아, 배추, 무, 감자, 사과 등 출하하는 농산물마다 연일 가격이 폭락했다. 최근 마늘 산지공판장 시세를 살펴보았지만 여전히 바닥에서 머물고 있다. '내년에는 어떤 작목을 선택해야 될까?'하는 고민에 농심은 또 다시 멍들고 있다. 이런 와중에 요즘 화제로 대두된 단어가 '세대'와 '계급'이다. 청년 세대와 장·노년 세대 갈등이 심각하다는 이야기다.
 

 사회가 그리고 국론이 너무 분열됐다는 말도 많이 듣는다. 저마다의 의견을 크게 떠들어 대니 세상이 너무 너무 시끄럽다는 이도 많은 듯하다. 물론 이는 누구나 두려움 없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좋은 세상에 사는 덕택에 벌어지는 일이다. 하지만 시끄러운 세상 속에서 커다란 목소리에만 귀 기울일 것이 아니라 잘 들리지 않는 낮고 힘없는 농민의 목소리와 한숨에 주목해야 '더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농업·농촌이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의기투합하여 결집력을 발휘해야 한다. 난관을 극복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농업인은 물론 지역사회에도 요구된다. 농업·농촌의 어려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쌀 값 하락에 밤 잠 못 이루던 날도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그 때마다 우리 농업은 서로 협력해 어려움을 극복했다. 원주도 마찬가지다. 호저농산이 RPC를 폐업했을 때, 남원주·판부·신림농협 조합원은 농산물 벼 공동건조장을 건설해 이를 해결했다. 물론 아직도 어려움이 뒤따르는 것은 사실이지만 서로 합력하면 태산같은 어려움도 잘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올해 조합장에 취임하면서 농업인에게 신뢰를 주는 농협, 농가소득을 끌어올리는 농협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 농업의 어려움을 잘 알기에, 농민들의 애타는 마음을 잘 알기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농민 개인의 힘으로는 부족하다. 농업인 한 사람, 한 사람이 마음을 모으고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서로 도와야 우리 농촌이 잘 살 수 있다.
 

 이를 위하여 작은 힘이나마 팔을 걷어붙이고, 농심을 헤아리고 함께 걸어갈 수 있는 길을 찾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우리 농업인이 농업을 통해 활짝 웃는 날이 많아지도록 스스로 결연한 다짐을 해본다.

강병헌 남원주농협 조합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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