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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과 함께한 행복한 한 끼

기사승인 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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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사는 어르신들께 배달음식이 아닌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 초대했습니다. 내년에는 경로잔치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만들어가는 흥업면새마을부녀회의 이야기입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습니다. 그 많은 일 중에 남을 위해 내 시간과 노력을 쏟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봉사는 희생이 따르지만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고 마음에 기쁨을 채워주는 행복의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주부로 생활하다가 지난해 흥업면새마을부녀회장에 취임했습니다. 처음에는 호칭이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어색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누가 묻지 않아도 먼저 부녀회장이라 인사합니다. 그만큼 지금의 일이 나름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하루하루 생활이 늘 바쁘지만 작은 노력으로 누군가를 기쁘게 해드린다는 것이 뿌듯하고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흥업면새마을부녀회에서는 작년부터 반찬배달봉사를 했습니다. 흥업면에는 현재 65세 이상 혼자 사는 어르신이 500명이 넘습니다. 그러나 10%에 해당하는 50분께만 반찬을 배달하는 것이 언제나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더 많은 분들께 나눠드리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현실상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마음이 통했던 것일까요? 흥업면행정복지센터의 도움으로 흥업면과 대학이 함께하는 나눔봉사에 새마을부녀회가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에 일 년에 세 번은 독거노인 200분까지 반찬과 김치를 배달해 드릴 수 있게 됐습니다.
 

 2년 동안 반찬배달을 하면서 어르신들은 항상 저희를 반겨주십니다. 한참 잡은 손을 놓지 못하시며 고맙다고 인사하시는 어르신께 배달음식이 아닌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올해 노인의 날을 기념하면서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행복한 식탁으로의 초대'를 계획했고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이 많아서 잠시 걱정했으나 흥업면과 방범대의 차량지원으로 행사를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人)은 서로 기대고 사는 존재입니다. 좋은 일에 뜻을 모아주고 함께 행동해주시는 손길이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지난 30일 행사 날 흥업면다목적복지센터 식당이 어르신들로 꽉 채워지는 걸 보며 준비하는 손길 또한 바빠졌습니다. 그렇지만 어르신들을 뵐 생각에 마음이 설렜습니다. 어르신들은 하루 전 '행복한 식탁으로의 초대'에 예약하셨습니다. 행사 당일 한상 가득 차려진 음식을 드시며 즐거워하셨습니다. 입가에 머금은 미소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녀회에서 정성껏 끓인 소머리국과 수육 덕분에 쌀쌀한 날씨에도 어르신들의 몸과 마음을 든든하게 해드린 듯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행사 뒤에는 늘 기쁜 마음으로 음식준비를 해주시는 흥업면새마을부녀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행사 지원에 아낌없는 힘을 보태주는 흥업면새마을지도자협의회도 있었습니다. 책임감으로 시작한 봉사를 이젠 당연히 해야 할 일로 생각하고 도와주는 새마을회가 있음에 마음이 든든합니다. 어르신들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오늘의 '행복한 식탁으로의 초대'가 내년에는 흥업면의 경로잔치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흥업면 내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하고 좋은 새마을회가 되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임명희 흥업면새마을부녀회 회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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