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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단공, 국가통계 엉터리로 조사

기사승인 20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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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체·조사원 잘못된 결과 값 기입해 발생… 책임 떠넘기기 급급

   
▲ 원주시가 전국산업단지현황 통계를 조사한 결과 잘못된 점이 다수 발견됐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이 공표하는 국가통계가 매번 엉터리로 작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 결과는 정부가 세우는 산업단지 활성화 사업이나 민간 회사의 투자 자료로 쓰여 조사에 정확성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산단공은 산업직접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매 분기마다 전국 1천200여 개 산업단지의 현황을 조사한다. 산업단지 면적과 분양 현황, 입주·가동기업 수, 종업원 규모, 생산액과 매출액 등을 조사해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것. 

그런데 조사가 부실하다 보니 엉터리 결과를 공표하고 있다. 산단공이 지난달 21일 공표한 전국산업단지현황통계 통계표(19년 2분기)에 따르면 원주 동화농공산업단지 생산액은 263억2천400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 생산액 5천682억1천800만 원과 비교해 95.4%나 줄어든 수치였다. 이 단지의 올해 2분기 수출액 또한 전년 동기대비 96.5% 감소한 745만9천 달러를 기록했다.

동화산업단지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전년에 비해 경기가 안 좋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통계상 이 정도 감소폭은 동화농공단지가 망해야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결과는 인적오류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조사 시 산단 입주 업체들이 결과 값을 잘못 알려줬거나 통계조사원이 시스템에 잘못 입력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 

산단공 관계자는 "동화농공단지는 산단공이 관리하는 산업단지가 아니어서 원주시로부터 자료를 받고 있다"며 "원주시가 자료를 잘못 보내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농공단지 사무원이 실수를 했거나 농공단지 소속 업체에서 잘못된 수치를 불러준 것 같다"며 "업체들이 통계조사에 성실히 임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를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본지 취재가 시작되자 원주시는 동화농공단지에 대한 자체 현황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매출액을 5억6천만 원으로 입력해야 하는데 56억 원으로 기입했다거나, 4억 원을 적어야 했는데 14억 원으로 기입한 오류가 다수 발견됐다.

또한, 동화일반산업단지 통계에서도 같은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주시는 다른 산업단지 통계 수치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산단공 통계 값을 활용하는 기관들은 이 같은 사실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관내 A대학 관계자는 "지역경제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산단공 통계를 참고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연구논문이나 보고서를 제출했다면 신뢰성에 큰 의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산단공은 이 같은 피해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통계조사가 어렵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 산단공 관계자는 "전국 1천200여개 산업단지 중 산단공이 직접 관리하는 곳은 60여 개에 불과하다"며 "조사원도 부족하고 기업들도 통계조사에 성실히 임하지 않아 정확한 통계를 생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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