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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단지 사업, 냉정한 시각 필요

기사승인 20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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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창묵 시장이 취임 이후 9년간 가장 공을 들인 사업 중 하나인 화훼단지 조성사업이 3선 임기 중 1년 6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도 돌파구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화훼단지 조성사업은 지난 4일 원주 플라워프루트월드 관광단지 개발사업자가 제출한 조성계획승인 신청서를 강원도가 반려하면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조성계획이 반려되면서 관광단지 지구지정도 다시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원 시장은 강원도가 조성계획을 반려한 이후에도 화훼단지 조성사업 추진에 대한 여전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업자 역시 토지 매입을 위한 자금 확보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물론 사업자가 그동안 투자한 돈이 100억원이 넘고 원주시도 3억원을 출자했기 때문에 쉽게 포기를 말할 수 있는 상황도, 입장도 아닐 것이다.

 하지만 화훼단지 사업이 현 시점에서 실패한 사업이 된 가장 큰 이유는 사업자가 투자유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수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투자자 확보가 이제와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투자자를 확보했다며 조만간 토지보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해 놓고 공수표가 된 게 한 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주시는 보다 냉정한 시각으로 이 사업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투자한 돈은 사업자의 몫이지 원주시가 책임질 일은 아니다. 따라서 원주시 예산사업으로 추진할 게 아니라면 화훼단지 사업에서 일정정도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그동안 원 시장은 사업자의 말만 믿고 여러 차례 거짓말을 했다. 의도는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 이로 인해 원 시장은 물론 원주시의 공신력이 땅에 떨어졌다. 이 때문에 원 시장은 지난 9년간 많은 업적을 남겼음에도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들인 공이 아깝고 실패를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이제는 한 발 물러나 사업자의 역량을 지켜보는 것이 불필요한 오해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는 길이다.
 

 시중에서는 화훼단지 사업과 열병합발전소 설치를 두고 갖가지 소문이 무성했다. 이는 원 시장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화훼단지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자칫 더 깊숙이 들어갔다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원시장과 원주시가 입을 타격이 너무 크다. 또한 화훼단지 사업을 통해 연간 3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자 했던 원 시장의 진심까지 의심받을 수 있다.

 화훼단지 사업이 이 지경이 된 것은 민자 유치 사업으로 추진했기 때문이다. 지자체가 추진한 민자 유치 사업은 성공한 사례보다 실패한 사례가 더 많다. 화훼단지 사업이 여태까지 버틴 것도 원 시장의 강력한 의지 때문에 가능했다고 봐야 한다.
 

 또한 열병합발전소 건립도 화훼단지 투자유치가 성공해 토지 보상이 완료될 때까지는 보류한다는 입장을 취해야 한다. 자칫 화훼단지보다 열병합발전소가 목적이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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