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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롱 반환, 이제 시작점이다

기사승인 20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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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프 롱(Camp Long)은 질곡의 역사다. 남북 분단 상황이 빚은 아픈 역사의 현장이다. 1951년 처음 주둔한 주한미군이 2010년 6월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하기까지 60여 년간 닫힌 공간이었다. 주한미군이 평택으로 이전한 뒤에도 여전히 주한미군의 통제 아래 놓인 닫힌 공간이었다.
 

 지난 11일 캠프 롱 반환이 확정됐다. 이날 열린 제200차 SOFA(주한미군지위협정) 합동위원회에서 원주에 있는 캠프 롱, 캠프 이글 등 4개 미군기지를 우리 정부가 돌려받기로 했다. 캠프 롱이 위치한 태장2동 주민들은 반환이 결정된 12월 11일을

 원주 경축일로 지정해야 한다며 들뜬 분위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한미군이 처음 주둔한 1951년 태어난 시민은 올해 69세가 된다. 어느덧 황혼기에 접어든 것이다. 그만큼 질곡의 세월이 길었다. 다시 말하면 69년간 캠프 롱 일대는 도시개발에서 소외돼 있었다. 캠프 롱 맞은편 옛 1군사령부와 함께 도시개발을 가로막고 있었다. 원주 관문에서 터줏대감 노릇을 하며 개발을 지연시킨 것이다. 태장2동 주민들은 국가안보를 위해 철저한 희생을 강요당한 셈이다. 12월 11일을 원주 경축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농담에 쓴맛이 느껴지는 이유다.
 

 반환이 결정된 다음 날인 지난 12일 원주범시민대책위원회는 미군기지 반환 합의를 환영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원주범대위는 기자회견문에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는 사자성어를 적었다. 알맞은 때가 지났음을 안타까워하는 탄식이란 의미다.

 2010년 6월 주한미군이 캠프 롱을 떠났음에도 반환 결정이 나기까지 9년이나 걸렸기 때문이다. 주변지역 주민들의 불편과 재산상 손실을 고려하면 훨씬 더 일찍 반환 결정이 났어야 한다. 주변지역 주민들은 약 20년 전부터 캠프 롱 반환을 요구해왔다. 100회 넘게 국회와 관련 부처를 오가며 촉구했다. 읍소하기도 했다. 당연한 요구였는데도 말이다.
 

 원주범대위에서 활동한 장각중 회장은 12일 기자회견에서 "당연히 받아야 할 것을 죽을 고생을 해서 받게 됐다"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당연한 지적이다. 국가안보를 이유로 울타리를 치고 점유한 시간이 무려 70여 년이다. 원주시가 캠프 롱을 확보하기 위해 국방부에 낸 반환 대금은 790억 원이다.
 

 이제는 790억 원의 10배인 7천900억 원을 정부로부터 받아내야 한다. 정부가 책임지고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고, 이곳에 문화체육공원을 조성하는 데도 국비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70년 세월을 아픔 속에 보내야 했던 태장2동 주민들의 눈물을 닦아줘야 할 책임이 정부에 있는 것이다. 캠프 롱 반환 결정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제는 당연한 우리의 몫을 정부에 요구할 차례다. 캠프 롱 반환에 한 목소리를 냈던 원주시민의 역량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아울러 결집된 역량이 더욱 살기 좋은 원주를 만드는데 투입될 수 있도록 항상성을 유지해야 한다. 가치 있는 도시를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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