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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괜찮게 살았습니다

기사승인 2019.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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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으로 돌아가는 가장의 축 처진 어깨가 안쓰럽습니다. 취업 걱정에 청년들의 발걸음도 무겁긴 마찬가지입니다. 개점휴업 중인 음식점 역시 적지 않습니다. 장기화된 경기불황이 빚은 이 시대의 자화상입니다. 그래도 어김없이 시곗바늘은 돕니다. 그렇게 2019년은 까무룩히 저물어 갑니다.
 

 올 한해 어떠셨습니까? 원주투데이는 매년 송년호에 원주 10대 뉴스를 게재합니다. 이번 호에 실린 10대 뉴스 중 무려 8개가 긍정적인 소식이었습니다. 고난 없는 삶은 없습니다. 고난을 딛고 일어설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은 상호작용입니다. 풀썩 주저앉은 이를 일으켜 세우는 건 바로 옆 사람입니다. 10대 뉴스 중 8개가 기분 좋은 뉴스였다는 건 원주시민 모두 2019년을 괜찮게 살았다는 증거일 겁니다.

 개개인의 삶은 힘들었을지언정 원주시민 모두의 힘은 원대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받고, 위로하는 존재일 때 다른 도시와 비교해 살기 좋은 도시일 겁니다.
올 하반기로 접어들면서는 낭보가 잇따랐습니다. 캠프 롱 반환 합의가 대표적입니다. 1951년 미군이 주둔한 이래 약 70년 만에 반환이 결정됐습니다.

 다시 말해 무려 70년간 캠프 롱 주변은 개발이 철저히 봉쇄됐습니다. 태장2동 주민들이 반환을 요구해온 이유입니다. 태장2동 주민을 비롯해 원주시민의 결집된 역량이 반환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제는 결집된 역량으로 우리 몫을 당당히 요구해야 합니다. 그간의 피해에 대한 치유의 책임은 정부에 있는 겁니다. 정부를 향한 당연한 요구지만 원주시민 모두의 힘이 모아져야 수월하게 풀릴 수 있습니다.
 

 우산동 1군지사가 수변도시로 탈바꿈하는 것도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달 기획재정부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에서 의결된 원주권 군부지 토지 위탁개발사업입니다. 1군지사와 인접한 정지뜰 저류지 조성사업은 전액 국비로 시행됩니다. 원주천이 국가하천으로 승격된 덕분입니다. 정지뜰 저류지 조성은 대규모 호수공원 탄생을 의미합니다.

 1군지사 터에 수변도시가 만들어지고, 그 옆에 호수공원이 자리하는 풍경은 상상만으로도 흐뭇해집니다. 유네스코 문학 분야 창의도시 지정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도시의 품격을 한 차원 높이는 사업이 진행됩니다. 비운의 문화재로 불리는 국보 제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의 고향 귀환도 올해 결정됐습니다. 중앙동과 봉산동이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된 것 역시 침체한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읍니다.
 

 이제는 새 달력을 벽에 걸 시기입니다. 2019년을 괜찮게 살았기 때문에 2020년에 대한 기대는 더욱 큽니다. 내년에도 주머니 사정은 여전히 어두울 거라는 전망입니다. 하지만 그간 꿋꿋하게 버텨왔습니다. 그리고 짧은 보폭이지만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여럿이 힘을 모으면 보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더 살기 좋은 원주를 만들어가고 있는 겁니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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