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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에게 사회적경제 교육이 필요한 이유

기사승인 20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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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는 2014년부터 강원도교육청 지역특화교육으로 '협동조합의 도시 원주, 청소년 협동조합인 양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올 해는 모의 창업과정과 기업가 정신을 함양하기 위한 '청소년 협동조합 창업 프로젝트'로 고등학생 26명이 참여했다.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대안으로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전국에서 6만 여명(2017년 기준)이 사회적경제 교육에 참여한 것과 비교해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사회적경제 조직은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농어촌공동체회사, 자활기업 등이다. 1980년대 이후 이윤 중심으로 추동되어온 신자유주의 경제는 사회적 배제와 불평등, 양극화를 증폭시켜 더이상 풍요로운 미래를 약속하지 않게 되었다. 이와 같이 국가와 시장의 실패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등장하게 된 것이 사회적경제이다.

경제의 사전적 정의는 '인간 생활에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 분배, 교환, 소비하는 모든 활동 또는 그것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사회적 관계'를 말한다. '사회적'이라는 단어가 덧붙여진 '사회적경제'는 경제가 부의 축적이 아니라 더 넓은 차원의 사회의 필요에 복무하기 위해 사용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적경제 조직이 일자리 창출과 사회서비스 강화, 생산적 복지시스템 구축 등의 공동의 목표를 지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사회적경제 교육은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생각하고 경쟁보다는 협동을 기본 원리로 하고 있다. 즉 초등에서는 학생들을 건강한 소비와 경제의 주체로 성장시키고 미래 사회적 활동 주체로 길러내며, 중등교육에서는 심화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체계로 운영된다. 일반적으로 기존 경제 교육은 경제 현상을 이해하는 능력을 심어주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다.

합리적 의사결정이란 시장경제체제에서 경제적 논리에 따라 합리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경제 교육은 시장논리에 따른 의사결정의 한계를 깨닫고 공동체를 위한 협동과 연대의 가치, 공유와 신뢰의 가치를 중심에 두는 교육활동이다. 즉, 사회적경제 교육은 경제문제 해결을 위해 협동과 연대의 가치를 기초로 하고 사회적경제 조직을 활용하여 자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참여하도록 돕는 교육이다.

사회적경제 교육은 경제사회 현실 반영, 교육을 통한 사회변화, 미래사회변화에 대한 대응, 진로교육의 측면에서 필요성을 찾을 수 있다. 먼저 현실반영 측면을 보면 현재 인증 사회적기업은 2천372개, 협동조합은 1만6천801개(사회적협동조합 1천702개)로 제3의 경제영역의 규모가 계속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로 교육을 통한 사회변화의 측면에서 보면 사회적경제 교육은 자본주의 사회가 가져온 많은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시민성을 함양해준다는 것이다. 사회적경제를 초·중등 교육의 영역에서 다룸으로써 공동체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사회적 가치를 중심으로 공동체적으로 해결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시민성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가깝게는 학교가 가지고 있는 극단적 경쟁 문화가 사회적경제 교육을 통하여 공동체 구성원이 상호 보살핌과 돌봄으로 상생하고 협력하는 교실문화, 학교문화, 지역문화로 전파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사회적경제 교육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영역에서의 능력을 향상시켜줄 수 있다. 협업하며 소통을 통해 창의적으로 공동체적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공동체 중심 역량은 인간의 고유한 영역으로 사회적경제 교육을 통해 핵심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진로교육의 측면에서 사회적경제 교육의 필요성을 논하자면 전통적인 영리기업이 경제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여러 가지 한계를 드러낸 상황에서 사회적경제 조직은 향후 중요한 경제 주체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시장경제뿐만 아니라 대안의 경제 영역을 안내하여 다양한 가치를 가지고 진로를 상상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사회적경제 교육을 통해 사회적기업가 정신을 함양하여 기업가정신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가능하게 하고 혁신을 확대하여 공동체적 가치에 기반한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원주의 청소년들이 사회적경제 교육을 통해 미래 사회를 준비할 수 있도록 참여와 지원이 필요한 이유이다.

장승완 원주진로교육센터 새움 대표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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