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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이전기 교동초 교무부장

기사승인 202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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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계 소중함 알리고자 다양한 마을교육 자료 만들어 배포

   
 

요즘 많은 아이들은 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주변의 친구 또는 이웃 등 실제 인물과의 관계보다는 게임으로 접하는 가상인물에 집착하는 경향이 높다. 이렇게 주변과 단절되면서 대인 관계 속 나 자신을 잃게 되고 제 주변 인물들에 대한 소중함도 잊게 된다. 개인과 사회를 분리하면서 스스로 관계의 어려움 속으로 고립되는 것이다.

교동초교 이전기 교사가 마을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역시 아이들의 관계성을 회복하고 무리 속 '나' 자신의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서였다. 원주 마을교육의 초석을 닦았다고 평가받는 그는 아이들이 마을교육을 통해 '나'와 '우리', '마을'에 대한 관계성을 배운다면 진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원주가 고향인 이 씨는 지난 2013년 모교인 태장초교 학생들과 함께  첫 마을교육을 시작했다. 당시 마을교육이라는 단어도 생소하던 시절,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던 그는 비교적 자신있게 마을교육을 시작할 수 있었다.

현재 초등 과정에서 마을교육은 사회와 도덕 교과에 일부 실려 있다. 지식 습득 수준에 그치는 교과 과정대로 그 역시 마을 자료를 찾아보았는데 잘못 표기된 정보들로 자료 수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자료들은 출처마다 내용이 달랐기 때문에 직접 문의하며 정보를 수정하다보니 제대로 된 마을교육을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정리해 교재화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 교사는 "마을교육을 위한 제대로 된 교재만 마련되더라도 교사들이 마을교육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학생들에게 딱딱한 마을 정보가 아닌 내가 사는 곳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교재를 만들고자 고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주 각 지역의 지명유래와 역사, 인물, 대표 장소를 정리한 교육자료를 만들어 주변 교사와 학교마다 공유했으며, 도교육청 홈페이지에도 올려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교과내용을 반영한 자료로 교사는 물론 학생들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그가 만든 콘텐츠는 교사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그와 함께 마을교육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려는 교사들이 늘어나는 계기가 됐다.

처음엔 마을교육에 대해 따분한 역사 공부쯤으로 여겼던 학생들은 평소 익숙하게 보아왔지만 잘 알지 못했던 마을 곳곳을 공부하며 내가 사는 곳의 역사와 의미를 깨닫는 기회를 가졌다. 책으로만 배우는 것이 아닌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다양한 교구를 활용한 수업 과정도 흥미를 더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게임 속 주인공과의 교류에서 벗어나 내 주변의 친구와 선·후배, 마을 어르신들과의 소통을 자연스럽게 이어갔다.

▲ 봉산동 마을교재.

그는 PPT자료를 시작으로 챗봇, 마을교재, 학습지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마을교육 내용들을 담았다. 지난해 원주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마을강사를 양성해 마을교육을 실시한 반곡동과 봉산동 교재 제작 사업에도 참여, 자료수집과 강사 수업지도에 나섰으며, 원주교육지원청에서 제작하는 원주시지역화교재 만들기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내달까지 완성되면 오는 3월부터 원주시 전체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마을교육이 진행된다.

또한, 그는 도내 지역교사와 함께 강원도 전체의 이야기를 담은 마을교재를 제작하고 있다. 도교육청 지원으로 진행하는 사업으로 사회교과 수업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학습지 등 교구를 제작 중이다.

이 교사는 "마을교육의 필요성은 점점 대두되는데 마을교육은 교사들의 관심과 역량에 따라 좌우되면서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고 있다"며 "더 많은 교사들이 마을교육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 콘텐츠를 담은 마을교육을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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