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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천사(1004) 만들기

기사승인 202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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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는 참 매력적인 도시이다. 우선 지리적으로는 서울과 1시간 거리여서 수도권이나 다름  없는데 도시 분위기는 수도권 위성 도시들과 달리 도시 정체성이 살아 있고, 도농 복합도시여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목가적인 풍경을 즐길 수기 때문이다.

 또한 혁신도시와 기업도시가 조성되면서 우리나라에서 흔치 않은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역동적인 도시이다. 또한 시민사회운동과 이웃돕기 운동이 활발하고, 협동조합과 사회적 경제에 대한 시민의식이 성숙해 있는 도시이다.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창의도시이자 정부로부터 문화도시로 지정되는 등 전국에서 문화적으로 가장 핫한 도시가 원주이다.
 

 그중에서도 원주시민들이 자부심을 가질만한 원주의 매력은 매월 1,004원을 나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하는 시민서로돕기 천사운동이 18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250여개 도시들 중 이웃돕기운동이 원주처럼 이루어지는 도시는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의 도시들이 이웃돕기운동은 펼치고 있지만 연말이나 특정한 시기에 캠페인성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원주처럼 매월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사람들이 5천명이 넘는 도시는 없다. 갈수록 각박해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어려운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공체 문화가 살아 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살만한 도시이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천사운동 참여자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구는 늘었는데 천사운동 참여자가 줄고 있다는 것은 천사운동이 캠페인성 이웃돕기 문화로 변질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다행히 천사운동본부는 올해 아파트 단위로 천사운동을 전개하는 천사아파트 지정 등 소액 기부자를 늘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지속 가능한 천사운동으로 정착 시키기 위해서는 천사운동본부만이 아니라 시민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실히 요구된다.
 

 그 중에서도 '우리 아이 천사 만들기' 운동이 원주의 독특한 매력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우리 아이 천사 만들기는 아이가 출생하거나 유치원이나 학교에 입학할 때 천사운동 참여 계좌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아이의 용돈 통장에서 나보다 어려운 친구를 위해 1,004원을 기부하는 마음을 어렸을 때부터 키우주는 것은 글러벌 인재로 키우는 훌륭한 교육이기도 하다. 교육청과 각급 학교, 학부모회 등이 관심을 갖는다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한 원주의 지역기관으로 자리 잡은 혁신도시 공공기관 임직원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권유해야 한다. 천사운동에 동참한다는 것은 원주 시민사회의 일원이 된다는 의미이므로 혁신도시 기관의 원주정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지역기관이나 기업들에서도 모든 직원이 매월 1,004원을 기부하는 것을 적극 권장해 주었으면 한다. 기초생활수급자들도 참여한다면 얼마나 멋질까. 시민서로돕기 천사운동이 2020년 원주를 보다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어 주길 소망한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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