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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시작하는 다짐

기사승인 202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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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돗개와 같은 충성심과 끈기로 조합원들에게 더욱 헌신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서는 조합장이 될 것

 

  2019년 '황금돼지' 해가 어느덧 물러가고 경자년 쥐띠의 새해가 밝았다. 돌이켜보면 지난 한 해 기쁨, 슬픔, 아픔, 즐거움 등 동반할 수 있는 모든 수식어가 부족할 정도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농가소득 5천만 원 달성과 조합원 복지 증진을 위해 앞만 보고 전심전력으로 달려온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며 혹 부족했던 점은 없었는지 늘 고민하는 습관 때문에 얻은 위장병으로 새벽마다 고통을 겪지만,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연으로 빼곡해진 다이어리를 넘겨보면서 지난 일들을 회고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해 보았다.
 

 그 가운데 잊지 못할 기억 한 가지를 소개하면, 해마다 성탄절 즈음에 지역 저소득층 가정과 청소년, 노인 사회복지시설 등에 '사랑의 쌀 나누기'라는 명목으로 10kg쌀 1천 포를 기부하는 원주중부교회의 선행이 생각난다. 각박한 요즘 시대에 10년간 해마다 쌀 1천포를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는 모습을 보면 마음 한구석이 짠해진다. 어렵게 자라온 어린 시절의 고달팠던 기억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특히, 사랑의 쌀이 강원도 제2의 곡창지대인 문막에서 수확된 문막농협 토토미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특히, 전국 1천800개 쌀 브랜드 중 당당히 5위를 차지한 명품 쌀이기에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으며, 이렇게 귀한 쌀을 생산하고 계신 조합원께도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10년 전 유래 없는 대풍으로 조합원들과 얼싸 안으며 풍년의 기쁨을 함께 했던 그 시절, 나는 문막농협 미곡처리장의 장장으로 재직하면서 기쁨도 잠시 막대한 양의 쌀을 모두 판매해야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되었다. 도처에 저가미가 난립해 시장을 어지럽히고 있었지만 조합원이 피땀으로 생산한 쌀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판매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서울, 경기, 제주 심지어는 울릉도까지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찾아 다녔다.

 그러던 중 원주중부교회에서 쌀을 1천 포 구매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한 걸음에 달려가 문막농협 토토미의 우수성을 설명하고 삼고초려 끝에 계약을 따내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매년 계약을 체결할 때마다 경쟁 업체의 수많은 도전을 받았지만, 명품쌀이라는 자부심으로 10년에 걸쳐 총 1만포를 공급했다. 문막농협 토토미를 받아 들고 기뻐하는 분들의 환한 미소를 잊을 수가 없으며, 문막을 기억해 주고 또 응원해 주는 분들을 만날 때마다 힘이 절로 나서 더욱 열심히 일해야 겠다는 굳은 의지를 갖게 된다.
 

 해마다 여름이면 문막농협에서는 옥수수축제와 문막토토미 소비촉진결의 대회를 개최하는데 어느 덧 올해로 8회째를 맞는다. 조합원들의 소중한 농산물들이 경매를 통해 제 값 받지 못하고 처분되는 폐단을 바로잡고자 시작한 행사가 이제는 우리 지역 대표 축제로 거듭나게 된 것을 보며 무슨 일이든 굳게 마음먹고 최선을 다해 추진하면 안 될 것이 없다는 귀한 교훈을 얻었다. 한 번 시작하면 될 때까지 도전하는 불굴의 정신이 이제는 몸에 배어 '진돗개'라는 별명도 얻었다.
 

 2020년 경자년에는 진돗개와 같은 충성심과 끈기로 조합원들에게 더욱 헌신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서는 조합장이 될 것을 다짐하며 원주 시민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사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한창진 문막농협 조합장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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