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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진의 용기 있는 진언을…

기사승인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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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28일 프랑스로 출국한 원창묵 시장의 귀국 예정일은 지난 3일이었다. 그러나 하루 앞당겨 2일 귀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시점에 해외 출장을 강행했다는 비난 여론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원 시장은 출국에 앞서 방역대책반을 방역대책본부로 격상시키는 등 선제적 조치를 했다. 그러나 원 시장과 같은 행사에 초청받은 부천시장이 방역대책을 이유로 프랑스 출장을 포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은 가시지 않았다.

 귀국 다음 날인 3일 열린 원주시 월례회의도 논란이 됐다. 공무원노조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우려, 월례회의 개최를 반대했으나 원주시는 강행했다. 그러자 월례회의 의무참석 대상자 중 171명은 참석 등록만 하고 사무실로 복귀했다고 한다.

 그런데 부정 등록자를 적발하는 과정이 논란이 됐다. 원주시가 백운아트홀에 설치된 CCTV를 직원 동의 없이 무단 열람해 부정 등록자를 적발한 것이었다. 게다가 재발 시 부정 등록자 및 부정 등록자가 속한 부서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공문을 시행했다. 이에 공무원노조는 불법 사찰이라며 강력 반발했고, 결국 원주시에서 한발 물러서며 무마됐다.

 지난 12월에는 '황제 예방접종'으로 인해 원 시장이 시민들에게 공개 사과한 일이 있었다. 독감 무료접종 대상이 아닌 원 시장과 간부공무원들이 수년간 관행적으로 집무실, 회의실 등에서 백신을 맞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사과한 것이었다. 이 같은 최근의 사건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착잡하다는 반응이다. 잇따른 난맥상을 3선 연임의 폐해라고 깎아내리는 시각도 있다.

 원 시장으로선 억울만 면이 있다. 황제 예방접종만 하더라도 자진해서 요청했을 리는 없다. 공무원들이 알아서 '기획'했을 것이란 추론이다. 프랑스 출장 역시 참모진의 불찰이란 지적이 나온다. 프랑스 출국 전 원주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출장 여부는 신중하게 결정할 문제였다.

 설령 원 시장의 강행 의지가 있었더라도 참모진에서 만류했어야 옳았다. CCTV 불법 사찰 논란 역시 공무원들이 자초했다. 사전 충분한 검토가 있었다면 초래하지 않았을 불필요한 논란이다. 이 같은 일련의 사건이 중앙언론에 보도되면서 원주시 이미지는 추락하고 말았다.

 간현관광지 소금산 출렁다리, 여주-원주 철도 복선화, 국가하천 승격으로 인한 원주천 재해예방사업 전액 국비 시행,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및 법정 문화도시 지정 등은 원 시장의 업적으로 꼽힌다.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인 추진력이 빛을 발한 성과였다. 그러나 황제 예방접종과 같은 일로 입길에 오르내린다면 성과에 대한 평가는 반감된다.

 원 시장의 3선 임기는 2년 넘게 남았다. 향후 성공한 시장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참모진의 용기 있는 진언이 필요하다. 또한, 용기 있게 진언하는 공무원을 발탁하는 용병술도 보여줘야 한다. 원 시장의 성공 여부가 시민 삶의 질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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