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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수여식 취소됐지만… 감동의 졸업장

기사승인 20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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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지대, 설립 이래 첫 명예졸업장 수여

   
▲ 지난 14일 상지대 총장실에서 열린 명예졸업장 수여식. 사진 왼쪽부터 정대화 총장, 고 김수민 씨의 부모, 한동호 씨.

불운을 기회로… 시각장애 마라토너 한동호 씨 영예
재학 중 유명 달리한 고 김수민 씨는 가족에게 전달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전기 학위수여식을 취소한 상지대가 지난 14일 총장실에서 대학 설립 이후 최초의 명예졸업장을 수여하는 의미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명예졸업장을 받은 주인공은 시각장애인 마라토너 한동호(바이오산업공학과 05학번) 씨와 고 김수민(식품영양학과 16학번) 씨로 이미 고인이 된 김 씨의 졸업장은 부모님에게 전달됐다.  

한 씨는 2005년 동물생명자원학부 바이오산업공학과에 입학했지만 '레버씨 시신경 위축증'으로 두 눈을 실명하며 한 학기 만에 학업을 중단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운동에 전념, 수영과 철인3종, 마라톤 등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장애스포츠선수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인생의 위기를 스스로 기회로 바꾼 셈이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패러게임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장애인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한 씨는 2010년 자유형 50m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국위를 선양하고 있다. 한 씨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시각장애인부분 수영 한국신기록만 6개다.

지난해에는 철인3종 국가대표로 선발됐으며,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그리스에서 열린 '아테네 국제마라톤 대회'에서 세계 최초로 가이드러너 없이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 전세계에 감동을 선사했다.

2016년 상지대 식품영양학과에 입학한 고 김수민 씨는 지난해 질병으로 투병하다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김 씨는 재학기간 자신의 아이디어로 특허출원을 하고 강원도 대학생 직업경진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주목받던 재원이었다. 특히 성실하고 열정적인 태도로 학과 내에 학술동아리를 창설하는 등 학과 활동에도 앞장서 동기들과 교수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김 씨의 가족은 학교에 애정과 자긍심이 높았던 고인의 뜻을 기려 지난해 조성된 교내 동악마루에 김 씨의 이름으로 벤치를 기부하기도 했다.

김민호 기자 hana016@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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