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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원 향토유물, 우선 박물관에 위탁 추진

기사승인 20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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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총회 정족수 부족으로 기증(안) 상정 무산

   
▲ 청동제기·청동향로·청동약탕기(조선시대).

역사박물관에 위탁 후 내년 총회에 재상정

▲ 청동합(고려시대).

원주문화원이 소장하고 있는 170여 점의 주요 향토유물이 원주역사박물관에 위탁 관리될 것으로 보인다.

원주문화원은 지난달 22일 제121차 이사회에서 소장 향토유물을 원주역사박물관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본보 2월 3일자 13면 보도). 전문 관리인력 부재와 공간 부족으로 문화원에서는 체계적인 유물 관리가 어렵다는 지적에 따른 결정이다.  

원주문화원은 이사회 결정에 따라 지난 7일 정기총회 의결을 거쳐 내년 상반기 문화원 이전에 맞춰 소장하고 있는 향토유물을 역사박물관에 기증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총회 참석률이 저조해 정족수 부족으로 기증(안)을 부의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원주문화원 정관에 따르면 문화원 재산을 처분하기 위해서는 재적회원 2/3가 출석한 정기총회에서 2/3 찬성이 있어야 한다. '향토유물 기증(안)'이 의결되기 위해서는 재적회원 329명 중 위임장 포함, 220명 이상이 총회에 참석하고 이들 중 2/3가 찬성해야 하지만 이날 참석자는 위임장 포함 173명에 그쳤다. 원주문화원 관계자는 "사무국에서도 총회 참석을 독려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회원들이 참석을 꺼려 총회 참석률이 예상보다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원주문화원은 체계적인 유물관리와 보존이 시급하다고 보고 이날 총회에서 제시된 의견에 따라 일단 위탁 관리를 추진할 방침이다. 총회에서는 위탁관리에 대한 결정과 권한을 오는 5월 예정된 이사회에 위임하기로 했다. 원주문화원은 원주역사박물관과 협의해 위탁 관리를 추진하는 한편, 이사회가 의결한 기증(안)도 내년 총회에 다시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박순조 문화원장은 "당장 기증하는 것은 어렵게 됐지만 위탁 관리를 통해 체계적인 유물관리와 보존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면서 "이사회 논의를 거쳐 원주역사박물관과 구체적인 위탁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종수 원주역사박물관장도 "기증을 받게 되면 더욱 좋겠지만 지역의 소중한 자산인 향토유물이 훼손되지 않도록 보존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위탁을 맡게 되면 자라나는 청소년과 시민들이 선조들의 슬기와 진솔한 삶의 모습이 담긴 유물을 통해 지역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관리에 힘 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문화원이 그동안 수집해 소장하고 있는 향토유물은 청·백자를 비롯한 도자기와 기와, 금속유물, 민속자료 등 170여 점에 달한다. 사라지는 향토자료를 수집 전시해 청소년 교육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공개하기 위해 문화원 예산으로 구입하거나 지역 문화계 인사 및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것들이다. 소장 유물 중에는 통일신라시대 짧은굽다리접시부터 고려·조선시대 청·백자, 고려시대 사래기와와 청동함, 영원산성 유물지에서 출토된 철솥 등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귀중한 자료도 여럿이다.

김민호 기자 hana016@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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