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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협동 도시, 이제 시작이다

기사승인 202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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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를 대표하는 사회적 가치는 생명과 협동이다. 협동조합운동과 한 살림운동이 대표적이다. 원주에서 꽃을 피워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한국의 사회정의 및 인권운동에 앞장선 무위당 장일순 선생과 지학순 주교의 역할이 컸다. 간현관광지 암벽에 미디어 파사드로 구현될 예정인 치악산 꿩 설화는 생명 사상과 결부된다. 대문호인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가 완성된 곳도 원주였다.

 토지는 생명과 생존의 유구함을 표현하고 있다. 원주시 전략산업은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기기 산업이다. 원주시가 내세우는 건강도시 역시 생명의 존엄함을 모태로 한다. 그런 점에서 원주의 정체성을 생명도시로 승화시키자는 주장은 꾸준히 이어졌다.

 협동조합운동을 산업관광으로 접근해 원주의 정신으로 이어가기 위한 노력 역시 계속되고 있다. 일산동 지하상가에 협동조합 광장을 구축했고, 행구동에는 생명협동 교육관과 기념관이 올 연말 준공된다. 이곳은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생명·협동 정신을 구체화하는 장소가 될 것이다.

 협동조합운동과 맥을 같이 하는 사회적경제도 원주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혁신도시에는 강원도사회적경제 유통지원센터가 신설된다. 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에는 사회적경제 생산 물품을 전시·판매하는 매장이 설치된다.

 상지대 대학원에는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우산동 옛 시외버스터미널 자리에는 사회적경제 혁신타운 조성이 추진된다. 협동조합의 메카인 원주에 강원권 사회적경제 통합 허브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사회적경제 기업과 지원 조직을 집적화하려는 것으로, 강원도와 원주시에서 추진한다. 사회적경제 혁신타운이 건립되면 원주는 중부내륙권의 사회적경제 중심지로 부상할 것이 기대된다.

 이제는 이러한 일련의 상황을 지역의 정체성으로 연결하는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원주시 인구는 내국인 기준으로 지난달 35만 명을 넘어섰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도시 대부분은 인구절벽을 실감하고 있다. 인구가 증가하는 지방도시는 손에 꼽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원주시는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덕분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여기에 더해 사통팔달의 교통망, 수도권과의 접근성 등 지정학적 위치도 주효했다. 이를 통해 원주는 성장 괘도에 오를 수 있었다. 앞으론 인위적 노력 없이도 자가발전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단계에 왔다.

 그러나 외적 성장이 도시의 품격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도시의 정체성은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다. 최근 원주시는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됐고, 유네스코 문학분야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가입했다. 이러한 성과는 시작을 알리는 총성일 뿐이다. 향후 행보가 도시의 품격을 결정한다. 도시의 품격이 지역민의 정체성에서 기인한다고 보면 생명·협동 정신을 구현하려는 구체화된 노력이 본격화될 시점이다. 정체성이 굳건해야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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