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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김병철 신임 원주교육장

기사승인 20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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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과 보람, 감동을 주는 발로 뛰는 교육장 될 것"

   
 

김병철 원주교육장은 호저중, 원주고, 공주사범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했으며, 강원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1982년 3월 정선 고한여고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했으며 강원과학고, 원주여고, 홍천교육지원청 교육과장, 원주고 교장 등으로 재직하다 올해 원주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부임했다.

고향 원주에서 교육장을 맡은 소감은?
교직생활을 시작하며 만난 은사님, 동료선생님, 제자들의 많은 가르침 덕분에 교육장의 자리까지 맡을 수 있었다. 취임사에서 언급한 '취임사는 꿈으로 쓰지만 퇴임사는 발자취로 쓴다'는 문구를 가슴에 새기며 발로 뛰는 교육장이 되고 싶다. 학생들에게는 행복을, 교직원에게는 보람을, 학부모님과 지역사회에는 감동을 주는 희망찬 원주교육을 만들어 나가겠다.

원주 지역의 교육적 강점과 아쉬운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강점은 외부인을 배척하는 지역색이 없어 서로 융합하기에 좋다. 지역사회 내에서 기관 간  인프라를 잘 구축한다면 원주 교육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다. 원주교육지원청 역시 지역 유관기관과 소통하면서 원활한 교육 협조를 이끌어갈 것이다.

아쉬운 점은 주인의식이 부족한 것이다. 원주에서 21년 간 교직생활을 하면서 만난 학생들은 온실 속에서 자란 듯 도전의식이 느껴지지 않았으며 자신의 꿈에 대한 당위성도 부족했다. 이를 일깨워주는 교육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장 재임 중 중점 추진하고 싶은 교육 정책은?
도교육청의 정책을 받아서 원주 교육에 맞게 가공해 학교마다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존 역할에 충실하겠다.

더불어 올해 3년 차에 접어드는 행복교육지구 사업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미 잘 구성되어 있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이들에게 실질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는 자원을 많이 확보하고 싶다. 특히, 결손가정, 부적응 학생 등 '방황하는 별'을 케어해줄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이들은 지금 방황기를 겪더라도 미래에 사회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이런 학생들이 모두 존중받으며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교원들의 고충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교원지원센터를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많은 교원들이 교육현장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와 상처로 사기가 꺾이고 심한 마음앓이를 호소한다. 이들이 겪는 애로사항을 맞춤형으로 지원해 고충해결에 힘쓰고 교사로서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돕겠다. 또한, 학생들을 위한 읽고, 쓰고, 셈하는 기초책임교육 강화에도 힘쓰겠다.

특수교육에 대한 원주교육지원청의 지원과 봉대가온학교 진입로 해결 방안은?
청원학교는 그동안 많은 학생들이 몰리면서 학급 과밀화와 건물 노후화 등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봉대가온학교 개교로 분산배치가 이뤄져 학생들에게 양질의 특수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학교에서 생애단계별 맞춤형교육과 개별화교육 및 통합교육을 내실 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고교 진로·직업교육을 전문화하여 장애인 고용이나 직업선택의 다변화를 이루도록 노력하겠다.

봉대가온학교 진입로 문제는 마을주민들이나 교육청에서도 잘 이해하고 있다. 원주시, 도교육청과 협의하여 다각도로 해결 방안을 모색해 빠른 시일 내 학생들이 불편 없이 다닐 수 있도록 힘쓰겠다.

코로나19로 학사 일정 조정에 대한 혼란과 교육 공백 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대처하실 계획이십니까?
코로나19로 인한 사상 초유의 개학 연기사태로 학교가 큰 혼란을 겪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원주교육지원청은 교육부가 학교 현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표한 학사일정과 방역 관리 지침, 매뉴얼을 토대로 학교 현장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개학 전까지 학교와 학생, 학부모의 소통 체계를 강화하고, 온라인 학습 지원을 통해 교육 공백을 지원할 계획이다. 생활 교육 지도를 위해 원주경찰서, 원주시와  함께 다중이용시설 합동 순찰도 추진한다. 학생지원센터에서는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 및 학부모, 교사를 위한 특별심리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학교마다 손소독제와 마스크를 비치해 개학 후 감염 예방책을 마련하며, 교내 소독을 강화하는 한편, 학생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을 위한 보건교육을 강화할 것이다.

단일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한 방안은?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이 시급한 가장 큰 이유는 학생들이 통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집 근처에 있는 학교가 매년 학급 수가 줄고 있어도 단성 학교이기 때문에 먼 통학길을 택할 수밖에 없는 학생들은 불편함을 호소한다. 또한, 지역에 있는 단성중학교 중 절반이 중·고 병설 형태의 사립학교인 것도 난제이다.

하지만, 중학생은 입시에 대한 부담이 덜한 만큼 학생들의 통학여건을 개선하고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남녀공학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올해 원주시 모든 중학교가 남녀공학으로 전환되었다는 가정 하에 전환 중학교 입학 대상이 되는 초등학교 4~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학교 입학 배정 희망조사서를 받아 가상 배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분산을 파악하는 한편, 교육가족과 함께하는 설명회, 토론회 등을 개최해 지역사회의 공감 형성에 힘쓰겠다.

기업도시 고교 설립 계획은?
기업도시로 입주하는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기업도시 내 고교 설립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기업도시에서 시내권으로 통학하는 학생들은 불편한 교통편으로 왕복 3시간을 통학하는데 보내는 만큼 신속히 추진되어야 한다. 하지만 중앙투자심사에서는 학교 신설을 위해서는 지역 내 학교 한 곳을 폐교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어 이를 수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원주의 경우, 고교 한 학급 당 인원수는 28명으로 춘천(25명), 강릉(23명) 보다 많다. 따라서 각급마다 초과하는 인원을 합하면 논리적으론 학교 신설이 가능한 학생 수가 확보된다. 이를 토대로 빠른 시일 내 중앙투자심사에 고교 신설을 요청할 계획이며, 도교육청과 시청, 지역 국회의원 등과 함께 기업고교 설립에 힘을 모을 것이다. 기업도시 내 통학문제에 대해서도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

마을 교육에 대한 의견과 지원방안은?
과거에는 학교가 유일한 배움의 터전이었지만 지금은 학생들이 살아가는 마을 그 자체가 배움의 장소가 된다. 즉, 학생들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지역사회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마을교육공동체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원주교육지원청에서는 지난해 초등학교 3학년 지역화 교재 '원주를 걷다'를 개발해 전 지역 초등학교에 보급했으며, 올해 업무협약 기관과 연계해 마을별 세분화된 마을 교재를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더불어 246명의 마을 선생님을 활용한 수업이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역량강화 연수 등을 지원하고, 원주자연생태자원을 활용한 농촌마을 체험활동, 원주시 국토순례, 마을과 함께하는 원주 축제 즐기기 등 마을 기반의 다양한 교육활동을 지원할 것이다. 마을 주민들도 스스로 아이들을 보살피는 어르신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

교육가족, 학부모, 지역사회에 하시고 싶은 말씀은?
교육은 아이들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학습지도를 통한 학력 향상, 생활지도를 통한 인성교육, 진로진학지도를 통한 미래를 변화시켜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역할은 학교에만 떠밀지 말고 가정과 마을 등 지역사회 전체가 교육기관의 역할을 맡아 한마음으로 이루어가야 한다.

원주지역 교육가족, 학부모, 지역사회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학생을 중심에 두고 학생을 위한 교육공동체가 되어 주시길 부탁드린다. 이를 위해 원주교육지원청은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대담: 오원집 편집인
 정리: 박수희 기자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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