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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고통받는 노동자들

기사승인 20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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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들게 살아가는 노동자들을 살피고 있었는지, 사회 안전망은 준비하고 있었는지 점검해보아야 한다

 

 원주투데이는 3월9일자 기사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하여 생계의 어려움을 격고 있는 택시노동자들의 소식을 다룬 바 있다. 승객이 급격하게 줄었는데, 사납금은 그대로 유지되거나 인하폭이 미미하여 택시노동자들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모두가 힘든 삶을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 특히 저임금 노동자들과 중소영세자영업자들은 '위태롭다'는 말 말고는 달리 할 말이 없다. 

 필자는 민주노총 소속의 한 사람으로서 코로나19로 인하여 더 무거워진 삶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좀 더 알려 보고자 한다.

 택시노동자들과 유사한 조건에 놓여 있는 노동자들이 대리운전노동자들이다. 대리운전노동자들은 직업 특성상 불특정 고객을 만나 밀폐된 차 안에서 장시간 이동을 해야 해서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크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하여 콜 수가 급감했고, 수익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되었다. 대리운전이 속칭 '알바' 정도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은데, 많은 대리운전노동자들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전업으로 대리운전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특수고용직이라는 이유로 정부의 대책에서도 멀리 떨어져있다.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은 방학에 근무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방학기간에는 임금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임금을 받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공공의료와 그 안에서 일하는 병원노동자들의 처우가 중요한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다. 간병노동자, 요양보호사, 장애인활동지원사 등은 환자 24시간 생활을 같이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고통을 격고 있다.

 소위 '쿠팡맨'이라 불리는 배송 노동자가 입사 13일만에 과로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주민들이 배송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노동강도 강화로 발생한 사고이다.

아무리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려 해도 도저히 할 수 없는 청소노동자들이 있다.
콜센터에서의 집단감염은 그동안 콜센터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이 얼마나 비인간적이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목숨을 걸고 사투를 벌이고 있는 병원노동자들과 또 각 기관의 보건담당 공무원 노동자들의 고통은 이로 말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우리 사회는 평상시 얼마나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 왔는가에 대하여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즉, 우리사회가 가장 열악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노동자들에 대하여 얼마나 살피고 있었는지, 이들을 위한 사회 안전망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었는지를 점검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평상시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각종 질병으로 생명에 위협을 느낄 수 있듯, 우리 사회도 일상적으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안정망을 구축해 놓지 않는다면, 코로나19와 같은 중대한 재난으로 인하여 전 사회가 복구불가능할 정도로 붕괴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정인탁 민주노총 원주지역지부 지부장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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