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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전적 앞서는데…아쉬운 공동1위

기사승인 20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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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DB, 서울SK와 시즌 공동 1위로 마감

   
▲ KBL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조치로 2019-2020시즌 정규리그 잔여 경기와 플레이오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시즌 종료를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DB의 홈 개막경기.

KBL, '코로나19'로 잔여경기 취소 시즌종료
원주시, 이의제기 공동 1위 결정 재고 요청


원주DB가 아쉬운 공동1위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KBL(한국농구연맹)은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이사회를 열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조치로 2019-2020시즌 정규리그 잔여 경기와 플레이오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시즌 종료를 결정했다.

정규리그 성적은 리그가 중단되기 이전인 2월 29일 기준 공동 1위인 원주DB와 서울SK가 그대로 1위를 나눠 갖는 것으로 정해졌다.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공동 1위로 마무리된 것은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23년 만에 처음이다.

원주DB는 정규리그가 중단된 지난 1일까지 서울SK와 나란히 28승 15패를 기록했다. KBL 규정에 따르면 정규리그 순위는 다승을 기준으로 결정하지만, 동률일 경우 상대 전적, 골득실, 다득점, 모든 경기의 골득실, 모든 경기의 다득점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2002-2003시즌 대구동양(현 고양 오리온)과 창원LG, 2009-2010시즌 울산모비스와 부산KT, 2013-2014시즌 창원LG와 울산모비스, 2015-2016시즌 전주KCC와 울산모비스까지 지금까지 KBL에서는 네 번이나 정규리그 1위와 2위 성적이 같아 골득실까지 따져 1, 2위를 가렸다.

원주DB와 서울SK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은 3승2패로 원주DB가 앞선다. 해당 규정을 적용한다면 원주DB의 단독 1위가 당연하지만 KBL 이사회가 승률을 기준으로 합의하면서 공동 1위에 만족해야 했다.

▲ 지난해 10월 2019~2020시즌 홈 개막전.

KBL은 "정상적으로 시즌을 마쳤다면 규정대로 1, 2위를 정했겠지만 지금은 비상 상황"이라며"현재 순위에 따라 더 깊게 순위를 가르지 않기로 이사회에서 합의를 봤다"고 설명했다. 예정된 6차례 맞대결이 다 끝나지 않아 1, 2위를 나누지 않고 공동 1위로 시즌을 마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시즌 8위에 그쳤던 원주DB를 올해 다시 공동1위에 올려놓은 이상범 원주DB 감독은 "챔피언에 등극할 좋은 기회를 놓친 것은 아쉽지만, 우승보다 사람이 먼저"라며 "지금은 정규리그를 완주한 게 아니라 비상시국으로 이사회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즌 초반 팀이 많이 힘들었는데, 항상 체육관에 많이 찾아와 따뜻한 말과 응원을 건네준 원주시민들이 있었기에 우리 선수들이 힘입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하루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기를 바라고 팬들도 건강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리그 '연봉킹'으로 시즌 내내 원주DB의 골밑을 든든히 지킨 김종규는 "시즌이 종료되면서 준비한 모습을 더 보여드리지 못해 너무 아쉽다"며 "다음 시즌을 바라보며 기복 없이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해서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원주시는 지난 26일 KBL 결정이 부당하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원주시는 "KBL 대회운영요강에 따르면 상대 전적에서 앞서는 원주DB의 단독 1위가 당연하다"며 "시즌이 조기 종료돼 실망이 큰 상황에서 우승 타이틀까지 뺏길 수 없다는 시민들과 팬들의 염원을 담아 이의를 제기하고 KBL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호 기자 hana016@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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