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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통해 개벽시대를 목격하다!

기사승인 20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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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체를 지키고, 나라 구하고, 이웃을 돕기 위해 동분서주 뛰는 수많은 '정도령'을 보면서 새로운 개벽시대 도래했음을 느껴

 

 몇 년 전 저희 풍류마을 밴드에 올린 글이 생각납니다. "조선시대 민심이 흉흉해지고 살림이 피폐해질 때 백성들 사이에서는 이를 구원할 사람으로 정도령이 나타나 나라를 구할 것이다" 제가 보기에는 지금이야말로 정도령이 나타나 '세상을 구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응? 웬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고요? 니가 정 씨니까 까부는 것 아니냐고요? 그게 아니라 다가올 사회에 꼭 필요한 요소가 우리 조상들이 관계 맺던 풍류의 덕목과 사회의 덕목을 잘 융합한 '정'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는 70~80년대까지는 이웃 간에 정(情)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정의(正義)는 약했습니다. 그래서 민주화를 위한 지난한 투쟁을 거쳐 사회정의를 실현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것이 지금 전개되는 촛불혁명과 미투운동, 검찰개혁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그 정의가 최근 국가란 무엇인가를 근본적으로 되돌아 보게하는 질문으로 부상했습니다. 보수와 진보라는 진영논리를 뛰어넘어 진정 정의와 도덕으로 진일보하는 흐름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사회에서의 정의(正義)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이때의 정은 정(正)이지요.

 우리는 이웃 간의 정(情)을 회복하고 사회정의(正義)를 동시에 지녀야 합니다. 그것이 개벽(開闢)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도령은 어떤 메시아, 구원자가 아니라 우리가 모두 지녀야 할 국덕(國德-국민으로서 지녀야 할 덕목)이 아닐까요?

 코로나19로 인해 온 국민이 고통받는 속에서도 대한민국이 보여준 헌신적이고 치밀하며 양보하는 모습은 국민으로서 지녀야 할 국덕(國德)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2002년 월드컵 4강의 자부심보다 더 큰 아우라를 주고 있습니다. 참으로 고맙고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는 분들이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는 이번 사태가 위기이긴 하지만 어쩌면 우리에겐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이 이 바이러스는 여권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국가주의나 개인주의로는 절대 이러한 질병을 이길 수 없습니다.

 질병 앞에 핵무기가 소용이 없고, 선진국이니 강대국이니 하는 것이 무용지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온 세계가 힘을 합해 이 난국을 함께 타개해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세계가 하나로 연대하여 이 문제를 대처해야 근본적인 극복이 가능할 것입니다.

 둘째 이번 사태로 어느 나라건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소위 강대국이라고 자처하는 나라들조차 진단과 검사, 방역체계를 갖추지 못해 허둥대고 있습니다. 옛 속담에 '때를 놓치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는 우리 선조들 속담이 꼭 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겠습니까?

 셋째는 사회적 약자와 서민을 위한 복지정책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사실 양극화가 존재한다는 것은 진정한 정치적 민주주의가 정착되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또한, 진정한 경제민주화가 완성되지 못했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성장 논리에 입각해 GDP 수치만을 지표로 인생행복도를 얘기한다는 게 얼마나 어불성설입니까. 자살율 1위를 자랑하면서 어찌 경제화 민주화를 부르짖을 수 있단 말입니까? 이럴 때 우리나라가 기본소득제도를 시행했다면 얼마나 다행이었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사태를 직면하고도 '재난기본소득제를 관철시키는 것이 이렇게 힘겨울까?' 생각해야만 한다는 게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넷째 문화예술, 스포츠, 종교 등이 공공의 선(善)을 위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문화예술과 스포츠는 자본 논리에 따라 스타시스템과 프로경기로, 종교는 대형교회 위주로 교세를 확장해 신도들을 모아나가는 시스템으로 운영돼 왔습니다. 비상시국임에도 집회와 예배를 강행하는 것을 보면서 공공의 선(善)보다 자신들의 종교집단주의가 우위에 있다는 생각을 모든 국민이 했을 것입니다.
끝으로, 일상의 그리움을 통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깊이 성찰하게  해준 것도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가 받은 것입니다.

 공동체를 지키고, 나라를 구하고, 이웃을 돕기 위해 동분서주 뛰는 수많은 대한민국의 '정도령'을 보면서 새로운 개벽시대가 도래했음을 문득 생각해 봤습니다. 아니 이분들은 대한민국에 머물지 않고 세상을 구원하는 메시아가 되어 전 세계로 뛰어다닐 것입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면서 힘겹지만 새로운 시대가 펼쳐지는 희망을 떠올려 봅니다.

정대호 풍류마을협동조합 상임이사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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