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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대한민국… 그리고 원주시민

기사승인 20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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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껏 봄의 향기가 세상을 아를답게 수놓을 지금 코로나19로 나라 안팎이 어수선하다. 아니, 어수선하다기보다 그 바이러스 병과의 엄청난 전쟁이다. 어쩌다 이러한 지경까지 왔을까.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너 자신을 알라….' 그럼 우리는 지금 자신을 얼마나 돌아보며 살아가고 있을까?

 언제부턴가 시작된 세계화로, 정치·경제·문화 등 사회 여러 분야에 걸쳐 개인이나 집단이 수시로 국경을 넘나들며 밀폐된 공간에서의 연예적 삶을 영위하고 있다. 또 그러할 수밖에 없는 공동체의 흐름이다 보니, 그 환경으로부터 각종 물질이 오염되어 생성된 바이러스 균이 인간의 맑은 정신에 스며들어, 인간 본연의 정의(正義)를 잃게 함이 아닌가 한다.

 그럼 정의란 무엇일까? 정의란 너무도 광범위한 철학이어서 쾌히 '이것이다'라고 단정 짓기란 참으로 어렵다. 하지만 서양 문명의 철학적 기초를 마련한 플라톤은 말했다. 정의란 각자 자신의 지위에 알맞은 일을 충실히 수행하는 데서 실현된다고. 아마도 플라톤이 말하는 지위는 계급이 아닌 남녀노소 누구나 평범히 서 있는 그 자리를 언급했을 것이고, 한 점 곁들인다면 때론 그 지위의 장소와 분위기가 자신의 정서와 맞지 않는다 할지라도 인내할 수 있는 한 지극히 인내하며 사람이 사람의 길을 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사람이 사람의 길을 가야 한다'란 인간은 만물의 영장으로 만물을 잘 보듬어 다스리며 서로 아름답고 풍요롭게 공존해야 할 의무가 아니던가. 그러나 지금 우리 인간이란 존재의 사회는 어떠한가. 소수라 하지만 만물 공평의 보살핌은 고사하고 스스로들끼리도 생존경쟁의 이기로 흑이다 백이다 헐뜯고 싸우고, 급기야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훅하면 살인까지도 밥 먹듯 자행하고 있음이니 이 얼마나 무서운 오늘의 세상인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나라 안은 뒤숭숭한 민심을 틈탄 개인, 집단이 자신들의 권익을 위해 시시로 야단이다. 밖으론 명심보감 교우편에 나오는 '주식형제천개유 급난지붕일개무(酒食兄弟千個有 急難之朋一個無: 술마시고 먹고 놀 때, 형이니 동생이니 하는 사이는 많지만 막상 어려운 일을 당하면 함께할 친구가 하나도 없다)'처럼 그동안 변함없이 잘 지내왔고, 잘 지내자던 나라들이 '대한민국 국민은 절대 자기들 나라에 오지 말라'는 등 손 저어 입국 금지를 하고 있다. 물론 자국민을 위해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날로 각박해지는 인류사회의 냉엄한 현실 앞에, 우리는 다시 정의란 두 글자를 가슴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와중의 아픔에도 나라는 나라대로, 국민은 국민대로 하나같이 자신의 일 인양 양팔을 걷고 험지로 달려가고 있으니, 참으로 가슴이 뜨거워지는 사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렇게 우리 국민은 예나 지금이나 국가적 위기가 엄습하면 혼연일치가 되어, 슬기롭게 잘 극복해 내곤 했다. 늘 그랬듯 지금의 이 코로나 사태도 잘 극복해 내리라고 믿는다. 이 기회에 우리민족의 저력을 세계란 머리 위에 보란 듯 우뚝 새겼으면 하는 간절함도 있다.

 내일 일은 모르겠다. 하지만 아직 원주는 몹쓸 바이러스가 경상도 지방보다는 심하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원주시민은 다소 일상에 불편이 있더라도, 각자 본연의 위치에서 참고 이겨내자. 우리 사회와 정의로운 세상을 위하여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온 나라 곳곳마다 아픔을 안고 있는 형제자매 모두에게 새봄은 어김없이 오고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는 굳건한 희망을 전하자. 봄날이 안겨주는 반짝임의 꿈을 원주시민의 온정과 함께 아픈 가슴마다 소복소복 전하며, 부디 새날에 새파란 건강들이시길….

황동남 시인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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