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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흥업면발전협의회장

기사승인 20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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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간 흥업면 위해 봉사…지역 농업에도 헌신

   
▲ 오세성 흥업면발전협의회장

"젊은 활동가들 길러낸 것 가장 보람"

흥업면 대안리에 오토바이 10대가 무단 폐기됐다. 지난달 초 국도대체 우회도로에서 승안동 마을로 진입하는 구간에 누군가 몰래 갖다 버린 것. 마을 입구에 대형 폐기물이 쌓여있으니 지나가는 사람마다 미간을 찌푸렸다. 게다가 오토바이 폐유가 유출될 수 있어 환경오염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주민들이 나서서 치우기는 어려웠다. 노년층이 절대다수인 마을에 무거운 오토바이 십여 대를 옮기기가 벅찼기 때문. 소유권 문제도 주민들이 함부로 할 수 없는 걸림돌로 작용했다. 흥업면 대안리는 인적이 드물어 이처럼 대형 폐기물을 버리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오세성(67) 흥업면발전협의회장은 이참에 불법 투기를 발본색원하기로 결심했다. 원주시에 연락해 무단방치 이륜차를 처리하는 한편, 주변 CCTV를 조사해 투기자를 찾아내기로 마음먹은 것. 덕분에 며칠 안 돼 당사자를 찾아냈고 사과도 받아냈다. 범인이 검거됐다는 소식에 폐기물 투기 행위는 상당수 근절됐다.

대안리 주민이지만 마을 일에만 신경 쓰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년 동안 흥업면소재지 종합정비사업추진위원장, 바르게살기운동흥업면위원장, 천사지킴이 흥업면회장 등을 역임하며 면 발전에도 힘썼다. 지난해 지역 중·고등학생을 위해 장학사업을 추진한 것도, 흥업면다목적복지센터 내에 노인회 사무실을 마련한 것도 오 회장의 발품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다.

직장생활로 청춘을 서울과 마산, 구미 등에서 보냈다. 인생 후반기는 고향에서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은퇴 후 강원도 명예감사관일을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명예감사관은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부조리를 강원도에 신고해 바로잡는 역할을 한다. 오 회장은 두산위브아파트 앞 배수로 문제를 파고들었다. 배수 용량이 부족해 장마철이면 도로가 잠기는 문제를 고치고 싶었던 것.

사진을 찍어 원주시와 강원도에 건의하고, 담당자를 찾아갔다. 땅속 배수관을 걷어내 새로 설치하는 일이라 쉽지 않았다. 배수관 하나 교체하는 데 5년씩이나 걸리게 될지 처음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오 회장은 "담당 공무원이 현장에 나가봤으면 금방 해결될 일이었다"며 "당시에는 불합리한 것을 보면 당장 고쳐야 하는 성격이었다"라고 회상했다.

마을 일에 앞장서다 보니 이웃들도 그를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일 잘하는 사람으로 소문나자 이장직 제안이 들어왔던 것. 결국, 흥업3리 이장직을 7년 동안 맡게 됐다. 동료 농업인과도 친해져 자연스레 흥업면 대소사에 참여하게 됐다. 이후 농촌지도자 흥업면회, 바르게살기운동흥업면위원회, 흥업면발전협의회 등에서 활약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흥업면소재지 종합정비사업이다. 2010년 그는 종합정비사업 추진위원장에 선출됐다. 낙후된 흥업면소재지를 개발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었다. 5년 동안 70억 원을 투입해 면소재지를 정비하고 주차장도 만들었다.

소재지 둘레길을 조성하고 학촌 막걸리 축제, 흥~업 어울림 한마당을 개최해 대학과 주민이 하나 되는 기회를 제공했다. 무엇보다 마을 활동가를 길러내는 성과를 거뒀다. 오 회장은 "종합정비사업을 통해 여러 선진지를 다녀왔고 시야도 넓어졌다"며 "후배들도 마을 일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힘든 일도 많았다. 예나 지금이나 흥업 발전을 위해선 '너나 할 것 없이 하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견해차가 커 반대에 부딪힐 때는 있고, 좌절할 때도 있다. 흥업면다목적복지센터 건립 사업도 "원주시가 다 지어 줄 텐데 왜 정비사업 예산으로 추진하느냐"고 비판받은 적이 있다.

정비사업 추진 전 주민 의사를 묻고 진행했는데, 일부 주민이 사업 도중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 가까스로 주민 설득에 힘써 복지센터 건립은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지금은 중·노년층뿐만 아니라 대학생들도 애용하는 공간이 됐다.

오 회장의 활동 범위는 흥업에서만 끝나지 않았다. 품목농업인원주시연합회장을 맡아 원주시농특산물 소비자 만남의 날 행사를 활성화시켰다. 그는 "30여 개 단체의 회원 700여 명이 한 해 동안 열심히 활동한 결과물을 시민 앞에 선보였던 행사"라며 "원주 농업을 대내외에 알리는 한편, 농업인에게 자부심을 안겨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흥업면 모든 직책을 내려놓는다. 흥업면발전협의회장, 흥업면바르게살기위원장 임기가 올해 끝나기 때문. 내년부턴 도심 아이들이 시골과 친해질 수 있도록 농원 운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20여 년 전 대안리에 관광농원을 개장한 것도 이 이유에서다. 작년과 재작년 할로윈팜파티를 열어 이미 반응이 뜨거운 상태다.

오세성 회장은 “50대 초반부터 마을 일을 시작해 지금은 7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며 “내년에는 젊은 사람들이 열심히 활동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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