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는 봉산동, 중앙동, 학성동 등 낙후된 원도심의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총괄 지휘하는 컨트롤 타워이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원주문화재단이 있다. 원주문화재단은 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문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 활동가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문화복지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도시재생지원센터와 문화재단은 원주시에서 설립·운영하고 있다. 농업인들도 이 같은 성격의 농업 분야 컨트롤 타워를 목말라했다. 권역별 마을만들기 사업, 기업형 새농촌 사업,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과 같은 농촌 개발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서였다.
갖은 노력으로 공모사업에 선정돼도 기대했던 결과에 훨씬 못 미치는 사례가 대다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농촌 개발사업은 '부익부 빈익빈'이 심각하다. 마을 지도자의 역량이 높으면 다수의 농촌 개발사업을 유치한다. 그 혜택은 마을 주민에게 골고루 돌아간다. 그렇지 못한 마을은 소외감을 느낄 정도로 각종 개발사업에서 제외됐다. 이달 중 출범 예정인 '원주시 농촌활성화 지원센터'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이다. 행정과 농업인 간 가교역할을 하는 중간지원조직이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권역별 마을만들기 사업은 황둔권역, 섬강매향골권역, 치악산권역, 귀래골권역 등 모두 10개 권역 및 마을에서 진행됐거나 진행 중이다. 총사업비는 국비 340억여 원, 시비 145억여 원 등 486억여 원이 투입된다. 1개 권역 또는 마을별로 평균 48억 원이란 막대한 세금이 투입된다. 일부 권역은 사업이 종료됐지만 이를 통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지정면, 소초면, 귀래면, 부론면 등 4개 면에서는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4개 면에 모두 285억 원 넘게 투입된다. 그러나 이 사업도 성공한 마을을 만들지는 못하고 있다. 투입 대비 결과가 빈약하다는 지적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원주시 농촌활성화 지원센터는 이러한 지적을 기반으로 출발한다. 인구 감소, 고령화, 도·농 소득 격차 심화를 해소할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서게 된다. 농촌에는 생태환경, 경관, 전통문화, 특산물 등 유·무형의 자원이 많다. 유·무형의 자원을 삶의 질 또는 소득과 연계하는 구체적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원주는 도농 복합도시이다. 농촌의 배후인 도시민을 끌어들이는 작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마을 지도자 양성에 주력해야 한다. 현장활동가가 많으면 많을수록 마을에 생기가 돌고, 움직임이 빨아진다. 현장활동가의 움직임은 마을공동체 형성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포인트다.
아울러 원주시 농촌활성화 지원센터는 출범과 동시에 구체적 비전을 제시하길 바란다. 목표가 분명해야 실행계획에 날이 선다. 향후 5년 뒤 삶의 질을 어디까지 끌어올리고, 주민 평균소득은 얼마까지 올리겠다는 비전이 있어야 실행계획에 무게감이 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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