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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도서연구회 원주지회

기사승인 20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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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 읽는 어른 '책 읽어주는 엄마'

 

▲ 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다 책 매력에 푹 빠진 엄마 33명으로 구성된 (사)어린이도서연구회 원주지회 회원들.

 아이들은 엄마의 읽기를 통해 귀로 소리를 듣고 눈으로 그림을 보고 그림책 이야기를 이해한다. 그렇게 어릴 때 읽던 추억 속 동화책을 다시 만난 엄마들은 또 다른 세상과 만난다. 다시 보니 행간의 의미를 알 수 있었고, 대사 한 문장에 깊은 울림이 있었다.

 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다 책 매력에 푹 빠진 엄마 33명으로 구성된 (사)어린이도서연구회 원주지회(회장:윤선혜, 이하 어도연)은 올해로 12살이 됐다. 어도연 회원의 가장 중심적인 활동은 매주 목요일 10여 명 씩 모여 공부를 하는 것이다.

 회원 한 명이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읽고 다음 카페에 간단한 발제문을 올려 공유한 뒤 목요일 오전 2시간 동안 같이 읽고 토론을 하는 것. 같은 문장, 같은 그림이지만 서로 느끼는 것이 다르다. 작가의 다른 책을 읽고 작품세계에 대해 논의하기도 한다. 발제는 회원들이 차례로 돌아가면서 하는데 매년 3월 자신이 읽고 함께 나눌 책 목록을 공유한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서로의 생각이 닮아가기도 한다.
책 읽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자신들이 배우고 느낀 것을 나누는데도 멈춤이 없다. 책놀이 봉사와 초등학교 책 읽어주기, 사회복지시설 책 읽어주기 등 어린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틈틈이 시간을 내 봉사를 한다. 강원도교육문화관에서 진행하는 책 놀이 봉사는 매주 수요일 그림책을 읽어주고 책 내용을 중심으로 미술 활동 등 다양한 놀이를 하는 것이다.

 주로 유치원 아이들 참여가 많으며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고정 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 방문의 날 프로그램은 초등학교를 직접 찾아가 책을 읽어주는 이야기 선생님이 되는 시간이다.

 매년 관내 4개 초등학교 9명에게 4회에 걸쳐 그림책 보내기도 하고 있다. 회원들이 읽어보고 재밌는 책을 아이 나이에 맞게 보내는 사업이다. 뿐만아니다. 천사들의 집을 찾아가 중증장애인에게 책을 읽어주고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도 봉사를 요청하면 한달음에 찾아간다. 2012년부터 2년 간은 6개 정도의 동화를 그림자극으로 만들어 공연하기도 했다.

 시간이 될 때마다 만나 대본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연습하며 완성도를 높여 아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 스스로 좋아서 하는 봉사다 보니 느슨하지만 단단한 연대감을 자랑한다. 코로나19에는 십시일반 돈을 모아 원주의료원에 후원했고, 육아 선후배로서 서로에게 가장 큰 버팀목이 돼 주기도 한다.

 오윤정 사무장은 "우리나라는 구전동화 역사가 있어서 그런지 세 살 된 딸뿐 아니라 초등학생이 된 아이들과 남편도 책 이야기 듣기를 좋아한다"면서 "그림책과 동화책을 통해 삶을 다시 돌아보고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다"고 했다.

 한 달에 한 번 전체 모임을 하는 날은 회원들에게도 중요한 날이다. 전체 회원이 만나 서로의 활동을 공유하고 중앙지부에서 나온 회보 등을 읽으며 어도연의 발전방향에 대해 생각을 나눈다. 어도연은 정회원과 후원회원으로 나뉘는데 정회원은 어도연에서 정한 일정 정도의 공부 과정을 마쳐야 한다.

 아동문학가인 방정환, 권정생의 작품을 읽으며 근현대 어린이 책에 대해 공부하고 어도연의 역사와 발전 방향에 대한 강의도 들어야 한다. 기본 3과정을 마친 뒤 매주 모임에 참석할 수 있다.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 회원 모집도 연 1회만 한다. 신입회원이 정회원이 되는 날은 비빔밥 모임을 하는 날이다. 회원 각자 반찬이나 양념 등을 가져와 양푼에 넣고 비빔밥을 해 먹는 것으로 어도연의 전통 행사 중 하나다. 후원회원은 정회원으로 활동하다 취업을 하거나 육아 등의 이유로 활동하지 못하는 회원이다. 월 1만 원 씩 후원하는 데 시간이 나면 모임에 참석해 자신이 읽은 책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어도연의 활동을 하다 초등학교 방과 후 교사로 활동하거나 그림책을 출간하는 등 그림책과 관련된 직업을 가진 회원도 4명이나 된다.

 윤혜선 지회장은 "회원들 모두가 내 아이를 통해 온 세상 아이를 같이 가르친다는 생각으로 활동한다"면서 "회원들 스스로 책을 통해 자신이 성장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에너지가 넘친다. 내 아이를 위해 시작했지만 이제는 원주 모든 아이들을 위해 활동하는 어도연이 되고 있다"고 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서연남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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