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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준 뜻밖의 즐거움

기사승인 20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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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거리두기에 이어 생활 속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자연스레 외출이 줄었다. 매일 카페에 들러 마셨던 커피도 꺼려져 요즘은 집 앞 테라스에서 홈카페를 즐긴다.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은 둔화되고 사람들 간 만남도 줄어들었지만 계절의 변화만큼은 제 속도대로 착실히 다른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요즘 외출을 대신한 나의 즐거움은 테라스에서 바깥 풍경을 감상하는 일이다. 맑은 연둣빛 이파리가 돋기 시작한 단풍나무와 화사한 철쭉, 돌 틈마다 자리한 꽃잔디까지. 하지만 계절 식물보다 더욱 반가운 것은 푸르른 하늘이다. 청명한 하늘이 주는 상쾌함은 최근 몇 년 간 미세먼지에 시달렸던 봄철에는 누리기 힘든 호사가 됐다.

 이러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이다. 올해 처음으로 마당에서 치악산 비로봉의 돌탑을 볼 수 있었다. 가끔 치악산을 등반하면서도 집에서 보이는 산이 치악산 어디쯤인지도 몰랐는데 미세먼지가 걷히자 돌탑의 윤각이 뚜렷이 드러났다.

 코로나19로 온갖 부정적인 영향들에 불편함을 호소하지만, 환경오염 감소 현상만큼은 코로나19 덕분에 누리는 혜택이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의 공장들이 가동을 멈추자 중국발 미세먼지가 크게 줄어들면서 맑은 대기를 되찾았다. 이는 우리가 그동안 경제발전과 맞바꾸면서 잊었던 푸르른 자연환경을 다시 상기시켰다.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 도시로 꼽혔던 인도의 수도 뉴델리도 최근 코로나19로 국가봉쇄령을 내리면서 잿빛 도시에서 벗어났다. 인도 북부 도시에서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히말라야 산맥을 맨눈으로 볼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코로나19가 점차 소강상태에 들어서면서 경제가 활기를 되찾고 멈췄던 공장도 예전처럼 다시 가동될 것이다. 하지만 맑았던 대기만큼은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우리는 넉 달 간의 경험을 통해 노력으로 충분히 맑은 환경을 다시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 환경보호를 위한 작은 실천의 생활화가 그 시작이다. 내일 새벽시장을 갈 때 장바구니를 챙기는 것부터 생활화해야겠다.  

이경미(우산동)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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