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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비원도 한 집 식구"

기사승인 20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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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성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직원 간 상생 눈길

▲ 이재춘 입주자 대표회장(왼쪽)과 홍승철 관리사무소장.

서울 강북구의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 갑질에 지난 10일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명륜1동 동성아파트의 상생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1992년 준공된 동성아파트에는 299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이 아파트에는 관리사무소 직원 3명, 경비원 4명, 청소인력 2명 등 9명이 299세대의 치안과 공용구역 관리 등을 맡고 있다. 그런데 이들 대다수가 장기 근속자이다. 홍승철 관리사무소장은 15년째 이 아파트에서 근무하고 있다.

홍 소장은 “입주자 대표회와 직원들 간 훈훈한 관계가 유지되면서 잡음 날 일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입주자 대표회 회장인 이재춘 씨(청산광고 대표)는 지난 2003년 동성아파트에 입주했다. 입주자 대표로 활동하다 지난 2018년 7월 입주자 대표회장에 선임됐다.

대표회장을 맡은 뒤 매월 30만 원씩 지급되는 판공비는 전액 입주민과 관리사무소 직원 및 불우이웃돕기에 쓰고 있다. 이 대표회장은 “판공비를 받지 않으려 했지만 아파트 관리규약을 바꿔야 하고, 후임 대표회장에게 누를 끼칠까 싶어 판공비를 수령한 뒤 전액 환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피복비와 목도리, 장갑, 쿨토시 구입에 판공비가 지출됐다. 어버이날과 초복 때 개최하는 아파트 어르신 점심 식사 대접 비용도 판공비로 충당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3월 중순에는 판공비로 덴탈마스크를 구입, 입주민들에게 세대당 4매씩 전달했다. 작년 말 명륜1동과 원인동 행정복지센터에 각각 50만 원씩 기부한 불우이웃돕기 성금도 판공비에서 나갔다.

아파트 보일러를 중앙난방에서 개별난방으로 교체했을 때를 비롯해 엘리베이터 교체, 도색 등 수억 원의 관리비가 지출되는 일에도 입주자 대표회에서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홍 소장은 밝혔다. 홍 소장은 “입주자 대표회에서 관리사무소에 믿고 맡겨주시니 직원들도 관리비 절감에 더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말에는 이 대표회장은 제안으로 ‘쌀독 인심 나누기’ 운동을 전개했다. 아파트 출입구에 쌀독을 비치하고, 입주민들이 십시일반 쌀을 채우는 운동이었다. 입주민들이 기부한 쌀은 명륜1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저소득층에 전달됐다.

2017년에는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하자 이 소식을 들은 인근 아파트들도 경비실에 에어컨을 다는 등 선한 영향력을 퍼뜨렸다. 이 대표회장은 “전체 시민의 70% 이상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더불어 사는 공동체 문화가 형성된다면 원주가 따뜻한 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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