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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신보 1사1촌 활동에 감사하며

기사승인 20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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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쁨과 슬픔 공유할 때 진정한 기쁨

 

 나이를 한두 살 먹어가면서 진정한 기쁨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나 자신을 위한 기쁨도 중요하지만 남에게 베풀고, 나눠주고, 용서하며 기쁨과 슬픔을 공유할 때 진정한 기쁨을 느끼는 것 같다.

 최근 귀래면 미륵산정보화마을과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의 자매결연 활동을 반추하면서 이러한 생각이 굳어졌다. 2001년부터 시작된 1사1촌 운동은 한국 사회에 기부와 나눔 문화, 도·농 상생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제는 1사1촌 운동을 더욱 시스템화하고 이론화해서 미래 세대에게 어떻게 온전히 물려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농신보(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원주권역보증센터 원주지점과 미륵산정보화마을의 인연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긴 세월 형제처럼 좋은 일을 참 많이도 함께했다. '농촌사랑 1사1촌 자매결연'으로 매년 상·하반기 미륵산마을을 방문하는 농신보는 옥수수, 고구마, 배추 등 농작물 수확과 김장철 절임배추 일손 돕기를 한다.

 오랜 세월 왕래하며 지낸 인연으로 스스럼없는 인사말이 오가고, 주민들은 식구가 고향을 찾아온 것처럼 마냥 정겨워한다. 도·농 상생을 즐겁고 보람있게 실천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올해 4월 29일의 만남은 더욱 의미 있고 각별했다. 농신보 서울본부 유재도 상무님과 박현수 신용보증기획부장님, 강원센터, 원주센터, 강릉센터 직원 30여 명이 마을을 방문해, 코로나19 사태로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농가에 일손을 보탰기 때문.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옥수수 심기 작업이 평소에 하지 않던 일이라 무척 힘들었을 텐데, 언제나처럼 즐겁고 열심히 일해주셔서 정말 고마웠다. 유 상무님은 "앞으로도 농촌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농민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농촌봉사활동에 참여하여 열심히 땀 흘리는 직원들을 보며 '나 보다는 우리'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조상들이 농번기에 일손을 나누고 공동체를 강화하기 위해 두레, 울력을 활용했던 것처럼, 현대사회에서는 1사1촌 교류를 통해 또 다른 공동체문화운동 속에 내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교류 속에서 에너지의 분출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원들 스스로 노동의 소중함과 가치를 깨달아 도시와 농촌이 정서적 소통을 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 농신보 직원들이 자매결연을 맺은 미륵산정보화마을에서 일손돕기 봉사를 하는 모습.

 "자(姉) 매(妹) 결(結) 연(緣)"의 한자 풀이를 되새겨 보면서 지연, 학연보다도 더욱 가까운, 혈연관계와도 같은 의미라는 것을 다시금 되새겨 본다. 사무실이 아닌 청정 귀래면에서 고향의 향수를 흠뻑 마시고, 코로나19 따위는 잊고 옥수수와 고구마를 심으면서 열심히 땀 흘린 우리는 막걸리 한 잔과 봄의 자연에서 얻은 음식들로 최고의 만찬을 즐겼다.

 마음에 기쁨이 가득 담겨 그 기쁨을 함께 나누고 다음을 약속하였다. 고향에 온 자식을 도시로 떠나보내는 어미의 마음이 이런 심정일까? 직원들은 언젠가 다시 찾아올 수 있는 미륵산마을을 가슴에 또 다른 고향으로 하나 더 추가했다. 한갓 빗방울이 매달린 거미줄 한 가닥이라 할지라도 이쪽과 저쪽 가슴을 이어 주는 마음의 교류로 4월의 1사1촌 농촌봉사활동으로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강미성 귀래면 미륵산정보화마을 프로그램 관리자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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