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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민생 챙기는 원주의 정치 소망한다

기사승인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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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지 100㎏을 모아도 짜장면 값이 안돼 힘들어 하는 어려운 민초들이 성공과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정치를 소망한다

 

 코로나19라는 엄청난 국면 속에서 진행된 지난 4월 15일 21대 국회의원 선거는 민주당과 그 위성 정당이 180석이라는 의석수를 차지하면서 마감되었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국회의원 300명이 이번 주 5월 30일부터 4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전염병 재확산에 따른 우려와 공포, 3개월 가까이 경제활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 서민의 생활은 바닥인 상태,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못해 집에서만 있으면서 또 다른 형태의 '확~찐 자(?)'가 되는 상황, 그러면서도 오직 민초가 위정자를 심판 또는 선택하는 유일한 기회이기에 자체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충실하면서 선거에 참여한 그 21대 국회가 열린다.

 많은 이들이 각자의 희망과 걱정, 기대와 염려, 지지와 비판 등의 시선으로 지켜볼 것이다. 이번 선거 결과가 정부 여당에 힘이 될지, 독이 될지는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중앙 정치는 국민으로서 역할과 비판을 하면 되는 것이고, 이제는 원주시민으로서 이번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가지고 원주의 정치를 다시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원주의 갑, 을 두 곳 선거구 모두 여당인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었다. 시장도 민주당이고, 시의회의 다수도 민주당이다. 이런 원주시의 정치 지형은 처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원주시민으로서 이런 선거 결과와 지자체의 정치 구조를 가지고 기대를 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국면과 민초들의 삶이 어려움에 부닥쳐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좀 더 직설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이제는 원주 민주당의 진정한 실력이 보이거나, 그 실력이 형편없음이 보이거나 둘 중의 하나이다.

 물론, 지역의 경제와 정치가 한 정당 때문에 좌지우지되는 것은 아니고, 그렇게 되는 것도 옳지는 않다. 야당의 견제와 참여도 있을 것이고, 공무원 조직과 기타 행정 조직의 시민을 위한 공공행위도 중요하다. 이 모든 정치-경제 행위를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라는 것이 아니라 포용하며 상대방의 의견도 청취하면서 그 중심과 원칙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그것은 민생(民生)이다. 사전적으로 '일반 국민의 생활이나 생계' 그 자체이다.

 필자가 활동하는 사회적협동조합 건물에는 금융복지상담과 소액대출을 하면서 조합원의 출자금을 관리(증자, 감자)하는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이 있다. 그 조합의 조합원 중에 매일 폐지를 주어 고물상에 팔며 요양 시설에 있는 아내를 돌보는 성실한 조합원이 있다.

 하루는 그분이 나를 보더니, 커피 한잔하자며 이야기를 했다. 그 핵심은 먹고 살기 힘들다는 것이었고, 그 이유는 폐짓값이 1㎏에 30원으로 떨어져 100㎏을 주어도 3천원이라고…. 몇 년 전만 해도 100원 이상 150원. 값이 좋을 때는 200원도 했는데…. 시내에 있는 일반 중국식당은 짜장면값이 보통 5천원이다.

 3천원으로는 한 끼 식사도 해결하기 어렵다. 최근 우리 아파트에서도 폐지 재활용이 깐깐해져서 재활용되지 않는 폐지와 종이들이 많아졌다. 그 조합원의 말에 의하면, 최근에는 쇠보다도 전깃줄이 그나마 값이 좋다고 한다. 그 다음부터 나도 버려지는 전깃줄이나 전화선, 인터넷선 등을 주의하여 살펴보고 있다.

 1997년 이후 국가 전체의 경제는 성장하고 있으나, 부익부 빈익빈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상대적 빈곤과 박탈 속에서 민초들은 살아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정당한 방법을 통한 성공과 행복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복권을 구매하는 등 요행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요란한 선거가 지나갔다. 모두 허리 숙이며 민초들을 위해 땀과 열정을 쏟겠다고 했다. 그 공약을 믿는다. 그리고 그 국회의원들과 함께 다수의 여당이 된 원주시장과 원주시의원들도 진정으로 민생(民生)을 위한 정치와 경제를 실천해 주기를 부탁한다. 지금의 정치 구도는 다시 오기 힘들 것이다. 손수레 한가득 실을 수 있는 폐지를 길거리에서 구하기도 힘들겠지만, 그 폐지를 100~200㎏을 가져가도 한 끼 식사가 될까 말까 한다. 어려운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민생(民生)과 함께하는 원주의 정치를 소망한다. 진정으로.

박준영 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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