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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 대표 가치 만들자

기사승인 20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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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던 지난 2월 말, 원주시는 원주와 대구를 오가는 시외·고속버스 운행을 중단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의 농산물이 원주시 농산물도매시장으로 반입되지 않도록 행정명령도 발동했다. 심지어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을 경유한 차량에 대해서도 농산물 반입 시 탑승자의 하차를 금지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다.

 당시 농산물 반입을 금지한 행정명령에 대해 다른 지역의 일부 농민단체는 비판적 시각으로 봤다. 공동체 정신을 망각한 편협한 이기주의적 발상이라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원주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원주시로선 지극히 당연한 결정이었다. 막대한 사회·경제적인 손실 초래는 물론 사람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판국에 최소한의 여지라도 봉쇄하는 게 당연했다.

 한편으론 코로나19가 만든, 만들고 있는, 만들어갈 장면일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는 이미 담론의 과정을 넘어서고 있다. 온라인 강의가 일상화되고, 정부의 기본소득 보장이 보편화 되며, 미국과 유럽이 주도해온 국제질서의 재편 등을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 앞에서 그동안 굳게 믿고 지켜왔던 질서와 규칙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상황이다.

 원주시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시책으로 60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상·하수도 요금과 지방세 감면, 도시재생사업 보상 처리기간 단축, 시청 구내식당 의무휴무 확대 등이다. 총사업비는 500억 원 가까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침체한 지역경제를 되살리고, 조기에 평상생활을 회복한다는 취지다.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소상공인들의 얼굴에 생기가 돌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긴급재난지원금과 원주시에서 계획한 60개 시책사업은 임시방편일 뿐이다. 코로나19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가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제2, 제3의 코로나19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원주시의 포스트 코로나는 현재의 코로나19 국면에서 지속 가능할 수 있는 과제를 발굴하는 게 현실적이다. 가장 원주시다우면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그러면서 원주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과제여야 한다. 원주시가 내세워온 가치는 첨단의료기기 도시,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 메카, 새벽시장에서 비롯된 로컬푸드 성지,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법정 문화도시 등이 꼽힌다. 이러한 가치를 관통하는 일관된 메시지로 생명 도시가 거론되기도 했다.

 비대면 사회에서 현재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지역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원주의 가치를 키우는 한편 같이 잘 사는 사회구조를 만들어가야 한다. 밖으로의 팽창은 안에서의 밀도를 떨어뜨린다. 원주시의 가치를 높여가는 작업은 심도 있는 내밀화를 이뤄가는 과정이다. 비단 생명 도시가 아니더라도 원주시의 대표 가치를 만들어가는 노력은 코로나19 국면에서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이 될 것이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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