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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문막큰송이버섯 대표

기사승인 202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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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유일 포타벨라 재배 '명품농가'

 

 "전국에서 큰송이버섯(일명 포타밸라)을 재배하는 농가가 우리밖에 없지만 욕심내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며 소비자와의 신뢰를 지킬 것이다. 매출액을 늘리는 것보다 그게 우선이다."

 김대중(55) 문막큰송이버섯 대표에게 큰송이버섯은 삶의 전환점이었다. 낙농미생물학 석사학위를 받은 김 대표가 전국 유일의 농가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연구'와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이 잘못됐을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했고 처음으로 돌아가 하나씩 분석하며 원인을 찾았다.

 김 대표 부부에게 포기란 없었다.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해결 방법도 있다는 신념이 있었다. 마땅히 물어볼 곳도 없었다. 김 대표가 처음 큰송이버섯 재배를 시작했던 2002년 만해도 40여 농가가 있었다. 원주시의 적극적인 홍보와 지원도 있었고 38종에 달하는 요리도 개발됐었다.

 2000년부터 명품화 사업을 시작한 원주시는 대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자치단체장이 바뀌면서 원주시 지원과 관심은 줄었고 버섯농가도 하나둘 문을 닫았다. 결국 원주시가 포타밸라 명품화 사업을 시작한 지 20년이 된 지금 김 대표만 남았다.

 "안성에서 600마리 정도를 키우는 돼지농장을 운영했었는데 구제역이 터지면서 어려워졌다. 우리 농장에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오래할 수 없겠다는 판단을 했다. 아내 고향이 문막읍 포진리였는데 처가댁에서 치악산큰송이버섯을 재배해 보면 어떻겠냐고 하셔서 모든 것을 접고 내려왔다."

 버섯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지만 미생물을 전공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해외문헌은 물론 논문과 책을 닥치는 대로 공부했다. 하지만 큰송이버섯에 관한 자료가 없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결국 시행착오를 겪으며 하나씩 개선할 수밖에 없었다. 버섯재배의 특성상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적당한 크기가 됐을 때 수확해 줘야 하다 보니 하루라도 버섯재배사를 비울 수 없었다.

 습도와 온도 조절에 실패해 제대로 수확도 못 하고 버린 적도 많다. 큰송이버섯은 갓 모양에 따라 품질이 좌우되는데 갓 크기가 4~5cm 됐을 때 수확해 줘야 한다. 부모님이 사는 주문진을 가더라도 하룻밤을 편하게 자 본 적이 없다. 한 계단씩 성장하고 있을 즘 정부로부터 농가 애로사항 연구비 2,000만원을 지원받으면서 김 대표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그동안 할 수 없었던 것을 시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버섯재배사 내부 이산화탄소 농도 조절과 온도, 습도 등 버섯 생육 환경을 개선했다. 환기도 중요한 요소였다. 외부의 찬 공기가 버섯에 직접 닿지 않도록 서서히 유입되도록 했고 벽 쪽에 난방기기를 붙여 산들바람 효과가 나게 했다. 재배사 규모도 줄였다. 당초 표면 도면에는 지게차 등이 들어갈 수 있는 165㎡ 규모라 청소, 살균 등이 힘들었던 것을 115㎡로 줄였다. 모든 게 훨씬 수월했다.

 힘든 일이 없었던 건 아니다. 개인 시간이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사람을 고용해 확장할 수도 있었지만 품질 유지 등을 위해서는 부부가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부부가 같이 여행하는 것은 꿈같은 이야기였다. 겨우 어렵게 시간을 맞춘다 해도 1박2일이 고작이다. 1년 365일을 매일 같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힘들지 않느냐고 아내 이재민씨에게 살짝 묻자 "지금도 어디 나갈 때는 항상 손을 잡고 다닌다. 그냥 옆에 없으면 이제는 허전하다. 모든 것을 공유하는 평생의 소중한 친구"라며 김 대표를 바라봤다. 

 채식주의자가 늘면서 고기 대신 햄버거에 식감이 쫄깃한 큰송이버섯을 넣고 싶다는 대기업의 요청이 있었지만 수확량을 맞출 수 없어 포기했다. 대량생산으로 버섯 품질을 떨어뜨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큰송이버섯의 가장 큰 특징은 식감이 쫄깃한데다 송이향이 나 마이아층이 많다. 10년째 명절만 되면 선물을 주문하는 사람도 많고 서울 백화점 등에서도 꾸준히 김 대표의 버섯을 찾고 있다. 

 김 대표는 "할 수 있는 만큼만, 평균을 유지하자는 게 내 목표다. 욕심을 내다보면 언제든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세 딸을 건강히 잘 키웠고 굶고 살지 않으니 그것으로 감사하다"며 "2억원 정도의 매출이 누군가는 많다고 하지만 인건비, 재료비 등을 고려하면 그냥 딱 먹고살만큼이다"며 웃었다.

 봉사활동에도 관심이 많지만 재배사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내지 못하는 대신 이웃돕기 성금도 매년 흔쾌히 낸다. '나'가 아닌 '우리'를 생각하며 살고 싶다는 김 대표는 오늘도 큰송이버섯과 하루를 시작한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서연남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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