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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원주와 문화외교

기사승인 202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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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가 주는 특수한 매력은 중요한 외교 자산…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은 원주시의 문화공공외교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

 

 지난해 11월 원주시는 유네스코 문학 분야 창의 도시 네트워크 회원 도시에 가입했다. 원주시가 가진 문학 기반의 문화적 자산과 역량을 인정받는 동시에 세계 29개 문학 창의 도시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다양한 협력 활동을 마련하는데 중요한 전기가 마련되었다. 

 유네스코는 1945년 유엔의 전문기구로 창설되었다. 교육, 과학, 문화, 정보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국제협력을 촉진하여 세계 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대표적인 국제기구이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문화 다양성의 가치 실현을 위해 2004년 출범했다. 문화 다양성은 수동적 문화 수용과 이해에 그치지 않고 창의적 문화산업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주시는 박경리, 김지하 등이 남긴 문학적 자산과 더불어 지학순, 장일순의 생명운동의 전통과 결합하여 민주화운동, 협동조합운동, 생명 문학을 낳았다. 생명과 평화는 분단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핵심적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 

 우리 지역에는 약 100여 명의 전문작가, 80여 개 이상의 문화 및 예술기관과 그룹이 활동 중이다. 원주시는 240여 개의 동아리와 9개의 사회적 기업의 활동 기반이기도 하다. 종합대학 5곳, 공공도서관 5곳, 57곳의 작은도서관이 원주시에 있다. 그림책 개발을 통한 스토리텔링, 한지 공예와 결합한 창의 산업, 평화 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 창의적 발상과 시민의 참여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활발한 상호교류와 상호작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네트워크는 지리적 공간을 국경 넘어 세계 도시로 확장을 의미한다. 네트워크를 통해 도시 간 연대와 협력을 가능하게 하고 경제·사회·문화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유네스코 네트워크는 지역사회의 문화적 자산을 세계적으로 공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유네스코 창의 도시로서 원주시는 활발한 국제교류를 통해 문화공공외교에 기여할 수 있다. 국가는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 인정받고 국격을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외교관에 의존하는 전통적 외교를 넘어 공공외교가 필요하다. 공공외교는 힘이 아닌 '매력'을 통해 상대국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상대의 마음을 얻는 것은 이성보다 감성에 호소하는 측면이 있다. 문화의 특수성 즉, 그 문화가 주는 특수한 매력이 중요한 외교 자산인 것이다. 

 최근 K-POP을 비롯한 한류의 확산으로 한국 전통문화, 음식 문화, 한국어 등도 중요한 매력자원으로 부상했다. 우리 문화의 확산이라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다. 문화는 양방향 교류의 과정이자 결과이다. 즉 한류 문화의 확산은 상대방이 한류 문화를 수용한 결과이다. 단순 소비에 그치지 않고 한국 문화를 이해함으로써 한류가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단지 우리 문화 전파를 자랑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상대 문화를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화적 상호교류가 문화공공외교의 근간이다. 

 이러한 점에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은 원주시의 문화공공외교 역량을 강화시킬 것이다. 세계 타 도시와의 활발한 국제교류를 통한 다양한 직접 접촉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여 마음을 얻는 공공외교의 중요한 장을 제공할 것이다.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시아 등의 사람들과 경제적 이익을 넘어 문학, 문화를 중심으로 교류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우리 지역의 문화 자산을 알리고 타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을 계기로 원주시는 시민을 위한 문화 인프라 구축과 프로그램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다. 유무형의 자산을 효율적으로 결합하여 시민이 영유하는 복합적인 문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유네스코 창의 도시 네트워크 사업 전개에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가 반영되어 시민이 주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문화외교 활성화를 통해 원주시와 원주시민의 문화적 삶이 더욱 풍성해지고 이를 세계와 공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김형종 연세대(원주)국제관계학과 교수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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