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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과 근무해야 승진한다?

기사승인 202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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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정기인사·후속인사 총무과 무더기 승진

▲ 원주시청 전경.

원주시 88개 부서 중 공무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부서는 총무과이다. 다른 부서와 비교해 진급이 빠르다고 보기 때문이다. 인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서다. 승진하려면 총무과에 발을 딛고 있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7월 1일 자 원주시 정기인사와 지난 22일 후속 승진 예정자 발표에서도 총무과 소속 공무원들의 승진이 두드러졌다. 두 차례 인사에서 총무과 소속 공무원 7명이 승진한 것. 원주시 공무원 A 씨는 “두 번의 인사에서 88개 부서 중 약 40%는 승진자가 없었다”라면서 “총무과에서 승진 인사를 독식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총무과를 포함한 본청 소속 공무원들의 승진도 두드러졌다. 7월 1일 자 정기인사에서 승진자 중 본청 공무원 비중은 4급(3명) 100%, 5급(14명) 93%, 6급(8명) 73%, 7급(10명) 83%, 8급(8명) 53%였다. 농업기술센터, 상하수도사업소, 평생교육원 등 사업소 공무원들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공무원들의 승진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난 22일 발표한 후속 승진 예정자 32명 중에서도 본청 소속 공무원은 전체의 75%인 24명이었다. 원주시 전체 공무원 중 본청 공무원이 약 50%인 점을 감안하면 사업소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공무원들의 승진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행정복지센터 한 공무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와 원주시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해 일부 행정복지센터 공무원들은 자정 퇴근을 밥 먹듯 했는데, 정작 인사에서는 홀대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원주시는 ‘근무성적평정 개선계획’을 발표했다. 열심히 일 잘하는 공무원을 적극 발탁해 승진시키겠다는 발표였다. 헌법에서 보장한 신분보장을 악용해 복지부동하며, 연공서열로 승진할 날만 기다리는 일부 공무원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한 조치라고 원주시는 설명했다.

그러나 ‘근무성적평정 개선계획’을 작성하고 시행한 총무과에서 무더기 발탁 승진자가 나왔다는 점에서 타 부서 공무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원주시지부도 지난 22일 논평을 통해 “사업소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공무원 중 승진자가 적다는 것은 승진하려면 본청으로 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셈”이라며 “직원 사기를 저하하고, 행정서비스의 질적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7급에서 6급으로 승진하는데 일반적으로 약 10년이 걸리는 반면 최근 총무과 공무원들은 5∼6년 만에 승진했다”라면서 “선호부서가 생기면 대다수 공무원의 사기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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