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코로나19 속 안전한 캠핑문화

기사승인 2020.07.27  

공유
default_news_ad1

  코로나19로 실내 활동을 자제하면서 야외에서 여가를 즐기는 캠핑족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캠핑용품 판매량이 30% 가량 증가하는 등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의 매너는 그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듯합니다. 저는 독자분들과 함께 성숙한 캠핑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저는 올해로 캠핑 4년차에 접어드는 캠퍼입니다. 초보 캠핑을 겨우 벗어나 진정한 캠핑의 재미를 알아가고 있는 중이지요. 주말이면 캠핑과 차박을 함께 병행하며 여가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올해는 유독 캠핑족들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을 체감합니다. 가족들과 삼삼오오 즐기거나 커플끼리 팀을 이루는 등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지정된 유료 캠핑장 내에서는 거리두기 안전 수칙은 물론 쓰레기 처리와 소음자제 등 매너가 잘 지켜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무료로 이용하는 노지 캠핑입니다. 오토캠핑장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꺼리거나 무료로 이용하기 위해 노지를 찾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원주에서는 섬강을 따라 호저와 부론 등 이름 난 캠핑 장소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이곳은 오토캠핑장처럼 제대로 된 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곳입니다. 쓰레기 배출 지정장소나 관리자도 당연히 없으며 무료 화장실이라도 근처에 있으면 다행입니다. 최근 이런 장소로 캠핑을 오는 사람들이 늘면서 무질서한 캠핑이 만연하고 있습니다.

 쓰레기 무단 투기는 기본이고, 먹고 남긴 음식물을 아무데나 버려 악취와 벌레가 진동합니다. 물가와 가까운 장소에는 거리두기를 잊은 텐트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으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공중화장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린 자녀를 텐트 근처에서 소변을 보게 하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띕니다. 장박을 위해 일명 '알박기'를 하는 텐트들은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자리를 잡고 엄청난 쓰레기를 남깁니다.

 이렇게 무질서한 캠핑을 끝내고 돌아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인근 주민들의 몫이 됩니다. 캠핑족들에겐 잠시 휴가를 즐긴 장소이지만 주민들에게는 삶의 터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텐트를 향해 고래고래 소리 지르시던 동네 할아버지의 마음이 십분 이해갑니다.

 코로나19로 변화하는 여가 트렌드를 막을 순 없을 겁니다. 앞으로도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오래도록 캠핑을 즐기기 위해서는 건전한 캠핑매너 지키기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합니다. 

 발생한 쓰레기는 반드시 가져가며 화장실에서 볼일 보기, 늦은 밤 고성방가 자제, 캠핑하는 사람들이 많을 때는 마스크 쓰기 등 간단하지만 꼭 지켜져야 할 매너들입니다. 관리자 없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캠핑 문화, 스스로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이재영(호저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