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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가계대출 비중 전국 '최고'

기사승인 202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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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기업 대출도 급증…코로나19, 전방위로 영향

   
 

한국은행 강원도 가계대출 특징 분석
60대 이상 고령층 차주 비율 전국 최고…'베이비부머 자영업자 타격'
소득 11~15등급 대출, 전국평균 상회…경기 악화하면 지역경제 뇌관

강원도 전체 가계부채 중 60대 이상 차주의 비율이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자와 저신용자 차주 비중도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서민층의 금융 부담이 한층 무거워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도내 연령별 가계대출 비중은 60대 이상 24%, 40~50대 55%, 30대 이하 21%였다. 전국 평균(19%, 56%, 26%)과 비교하면 고령층 차주 비중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고령층 차주의 가계대출 증가율도 증가 추세다. 201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하락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치솟고 있는 것. 작년 말에는 3%에 불과했던 가계대출 증가율이 올해 1분기엔 13.5%나 급등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 관계자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고령층 자영업자가 증가했다"며 "최근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부진으로 가계 빚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저신용 차주와 저소득 차주 비중도 관심을 두어야 할 사안이다. 도내 저신용(신용등급 7~10) 차주의 가계대출 비중은 전체의 7%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가장 높은 상태다.

소득 11~15등급인 저소득자의 가계부채 비중도 17%로 나타나 전국 평균(16%)을 상회하고 있다. 도내 소득 수준별 차주 비중은 저소득 17%, 중소득 33%, 고소득 50%로 전국 평균 16%, 43%, 41%보다 대체로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가계부채 증가율과 차주 1인당 가계부채 증가율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며 "경기가 더 악화되거나 금리가 상승하면 경제적 고통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국 평균 대비 가계부채가 낮은 점은 유일한 안심 요인이었다. 지난 1분기 말 차주 1인당 가계부채는 6천300만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17개 광역시·도 중 전남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였다. 차주 1인당 가계부채 증가율 또한 3.5%(전년동기대비)를 기록, 서울·경기를 제외한 전국 증가율(3.2%)과 유사했다. 

중소기업 비은행 대출 급증…코로나19 영향
중소기업 대출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금리가 높은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도내 비은행금융기관 중소기업 대출은 2017년 들어 44.7% 늘어나는 등 2014년 이후 매년 20% 내외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 가계대출 규제가 확대 적용되었고 비은행 대출 여력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일례로 작년 말 비은행 대출 증가율은 강원도 18.7%, 지방 7개도는 21.5%를 기록했다.

그런데 올해 1분기 말에는 강원도 대출 증가율이 24.7%로 나타나 지방 7개도 평균 23.7%를 앞질렀다. 중소기업대출 중 비은행권 비중도 전국 21.3%보다 2.4%포인트 높은 23.7%로 확인됐다. 

올해 들어 도내 기업들이 대출을 많이 신청한 이유는 운전자금 부족 때문이었다. 예금은행만 보아도 지역 중소기업의 운전자금대출은 2019년 11.1%에서 올해 1분기 12.4%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원주기업·혁신도시 개발에 따라 2014~2018년에는 시설자금대출이 운전자금대출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 등 경영환경이 악화돼 운전자금대출이 시설자금대출을 앞질렀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이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선별적인 금융지원이 필요하다"며 "여신심사나 기술평가 능력을 높여 경쟁력이 있는 기업에겐 담보조건을 완화하는 등의 혜택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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