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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했는데…선택받지 못한 이유

기사승인 202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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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원주시 승진 인사 때문에 직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일선에서 묵묵히 업무를 수행했는데 열심히 일만 하고 대가가 없다면 의욕이 상실될 것…

 

 요즘 각종 매스컴에서는 부동산에 대한 이슈가 핫한 소재다. 다주택 보유 고위공무원에 대한 승진과 임용을 제한 할 수 있는 법이 발의되는 등 부동산 가격안정 정책이 매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최대 난제인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고자 승진제한 카드를 꺼내는 걸 보면 고위공직자이든 하위직 공무원이든 공무원에게 승진은 대단한 일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원주시는 한 달 사이 두 차례 승진 인사를 발표했고, 직원들은 관련된 이야기로 술렁이고 있다. 대부분의 지방공무원 조직은 연공서열과 근무평정을 가지고 승진을 결정하는데, 원주시는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일 잘하는 공무원을 승진시키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렇다면'일 잘해서 승진하는 공무원은 누구인가?'

 일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우선 승진을 하려면 승진할 자리가 있어야 한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퇴직이 시작되면서 승진 시기가 빨라지고 있지만, 일부 직원은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으로 힘들어한다.

 사회가 다변화되면서 시대에 따라 요구되는 행정서비스에 맞춰 정부 주도로 전문 직렬을 대거 임용하였으나, 이후 그 직원들은 각 지방자치단체의 정원규정에 따르게 된다. 필요에 의해 급박하게 만들어졌기에 현재 항아리형의 인력 구조로 인사적체가 심각하다. 따라서, 직렬별 정원을 고착화시켜 놓고, ○○직렬이기에 어쩔 수 없다고 하는 것은 모든 책임을 개인에게만 전가하는 것이다.

 최근 6급 승진을 하는 직원들은 임용이 된 지 15년 안팎이지만, 승진할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6급 진급을 못한 ○○직렬의 직원은 임용시험을 보고 들어온 지 올해로 25년이 되었다. 강산이 한번 바뀌고도 남을 시간 동안 시민들에게 봉사하고, 묵묵히 일하는 직원에게 '넌 운이 없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고 잔인하다.

 대부분의 직원이 30, 40여년을 근무하며, 인생의 반 이상을 원주시와 함께한다. 원주시의 성장은 어느 특정인, 특정부서에서만 이룰 수 없고, 곳곳에서 묵묵히 본인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일 잘하는 공무원'을 가려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특별하지는 않아도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소외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일선에서 고생하며, 묵묵히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에게 합당한 보상과 배려는 반드시 반영되어야 한다. 열심히 일만 하고 대가가 없다면 일에 대한 의욕은 상실되고, 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공무원의 승진은 개인의 영달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신현정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원주시지부 조직부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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