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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기사승인 202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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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학교를 유지하는 것이 마을을 살리는 길이고 마을이 살아야 지역이 살고 국가가 유지되는 것이다.

 

  14세기 유럽을 강타하며 사회, 경제, 문화 등 기존의 질서를 뒤바꾸었던 페스트와 20세기 스페인 독감 못지않게 코로나 19도 우리가 지금까지 유지해 온 전반적인 사회체제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 시스템이 서울 등 수도권(대도시)중심으로 조직화되어 상대적으로 지방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소외되어 지방소멸이라는 위기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좀 더 크게, 좀 더 많이"라는 More 문화의 끝없는 욕망 중심의 시스템은 사람들에게 치열한 경쟁을 강요하고, 나 홀로 문화(혼밥, 혼술, 혼영등)를 만들어내며 공동체의 삶을 훼손하고 있다.

 또한 대도시의 거대학교, 과밀학급의 문제, 지역의 공동화 현상으로 소규모화 되거나 폐교 위기에 직면한 학교 문제. 지금 우리는 코로나 19가 우리에게 던진 엄중한 경고와 성찰의 시간을 겸허히 받아들여 미래 사회에 맞는 시스템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중앙 중심의 정치, 경제, 교육, 문화, 의료는 인구의 도시 집중으로 교육, 주택, 환경, 범죄, 생태계 파괴 등 많은 문제를 야기하며 지금까지 유지되어 왔고 앞으로도 특단의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부터 정부에서는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며 해법을 찾고 있지만 과감성과 실효성에 맞게 재구조화하는 데 늘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그 사이 지방은 교육, 일자리, 문화, 의료 등에서 대도시와 많은 격차를 보이고 있고, 저출산, 고령화로 인구절벽을 앞당기며 자연스런 소멸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정부와 정치권에서 공공기관과 기업의 지방이전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 구축의 한계로 소기의 성과를 내오지 못하고 있다. 최근 행정수도 이전과 공공기관 추가이전이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다. 이는 균형발전 드라이브를 본격적으로 시도하려는 측면에서는 환영할만하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는다면 지금처럼 혼란만 야기하는 공염불에 불과할 것이다. 지금 코로나는 거대도시의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의 삶의 격차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쩌면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 지방 뉴스에 강원도는 원주, 춘천, 속초를 제외한 모든 시군이 지방소멸 단계에 직면해 있다고 한다. 정부에서는 오랫동안 저 출산, 고령화 문제에 대해 고민해 왔고,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임신, 출산, 보육과 같은 행위지원 정책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수많은 예산을 투입하고도 저 출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차라리 시간이 걸리고 이해 당사자 간 많은 갈등이 야기되더라도 결혼, 주거, 직장, 교육 등 결정지원정책 중심으로 뚝심 있게 뚜벅뚜벅 갔으면 좋겠다.

 코로나 19로 인해 교육계에서도 미래교육에 대한 고민과 준비가 앞당겨지고 있다. 적당한 규모의 학교, 양질의 교육을 위한 시스템 구축, 안전을 위한 학급당 학생 수 확보, 농산어촌의 학교 유지 등 현재의 학교현장에 대한 고민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특히 강원도 같은 경우 소규모 학교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의 접근이 필요하다. 정부와 교육부의 정책은 소규모 학교 통폐합으로 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한다. 그러나 과거부터 학교는 배움의 공간, 학교와 지역 주민의 화합의 공간, 아이들과 마을 어른 간의 세대 공감의 장소로 마을의 복합적인 문화센터 역할을 해왔다.

 언제부턴가 학교가 다양한 기능을 하며 마을과의 소통과 협력의 관계가 무너지고, 이제는 외로운 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운동,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을 통해 마을과 학교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미래사회, 미래교육은 지방을 살리는 지방정부 중심, 지역인재 양성 교육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그것이 국가에서 지향하는 국가 균형발전이고 도시와 지방이 함께 상생하는 일일 것이다.

 2016년 강원도교육청 주도로 시작한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이나 2017년 강원교육복지재단이 추진해온 작은 학교 지원 사업이 어떻게 보면 소규모 학교에 희망을 만들고 지방소멸을 막아내려는 작은 몸부림의 시작인지도 모른다. 작은 학교를 없애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작은 학교를 유지하는 것이 마을을 살리는 길이고 마을이 살아야 지역이 살고 국가가 유지되는 것이다.

 코로나 19의 메시지도 거대도시가 아니라 작은 도시, 거대학교가 아니라 작은 학교, 과도한 경쟁과 욕심이 아니라 작은 연대와 나눔을 암시하고 있다.

손상달 섬강초등학교 교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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