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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플랫폼에서 만나요!

기사승인 202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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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을 토대로 작업하는 예술가들에게 플랫폼은 생존을 위한 중요한 역할·예술가들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는 좁은 문화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플랫폼이 없기 때문이다

 

 플랫폼이란 단어가 처음 쓰인 것은 기차역이다.
 열차와 열차를 통해 이동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만나는 곳이다.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장소다.
 예술을 위한 플랫폼에는 전형적인 공연장이나 미술관 등이 있을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공연단체와 관객 간 만남을 주선하는 페스티벌과 작가와 소비자가 작품을 직거래 할 수 있는 아트페어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오프라인의 대표적인 플랫폼인 "공연장" "미술관" 등은 공공플랫폼이라는 독점적 위상에 걸 맞는 역할을 하지 못한 채 비대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예술가와 관객을 매개하고 주선하다는 면에서 물리적 공간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공공재원을 이용해 시장을 주도하는 독점적 지위는 계속 유지하고 있다.

 비단 공연장 뿐만아니라 국·공립 미술관 역시 플랫폼으로서 유의미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플랫폼의 본질적 영역인 매개를 통한 확장과 시장 확대라는 중요한 책임을 다하지 못 한 채 바이러스 창궐로 인해 폐관하고 있는 형편이다.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공연장, 미술관 뿐만아니라 책방, 도서관, 박물관 등 지역 내에서 플랫폼 기능을 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 모두가 역할을 다시 정립하고 문화와 사람의 만남을 매개하고 확산 시키는 방안에 대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공간의 역할을 확대하고 공연장, 미술관이 문을 닫더라도 문화예술 활동의 지속성을 보장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연동시키는 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공연과 미술은 현장성을 중시하는 분야이다. 단순히 온라인 서비스가 대안이 될 수 없듯이 현장성의 중요한 강점들을 살리면서도 비대면의 현실성을 수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연구해야 한다.

 팬데믹이 지나간 이후 비대면 사회활동이 어느 정도 더 지속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지역문화에서 플랫폼의 역할을 모두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미 민간문화계 영역은 점점 위축되거나 축소되고 있는 반면 공공문화영역의 규모와 예산은 더 커져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규모에 어울리는 책임을 필요로 한다. 문을 닫고 바이러스가 사라지기를 기다리는게 결코 최선이 아니다. 공공문화기관이 새로운 플랫폼 개발을 통해 문화계 생존력을 높이는 방안은 그런 면에서 심도있게 연구해 봐야 할 사안이다.

 전국에서 "아트 플랫폼"이라는 네이밍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
지역을 토대로 작업하는 많은 예술가들에게 플랫폼은 생존을 위한 중요한 역할이 될 수 있다. 많은 예술가들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는 좁은 문화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플랫폼이 없기 때문이다.

 대관 중심의 미술관이나 공연장이 아닌 예술시장을 키울 수 있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온·오프라인 아트 플랫폼을 기다리고 있다.
젊은 창업가들을 위한 플랫폼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 예술가들을 위한 플랫폼은 멀기만하다.

 젊고 도전적인 청년예술가들과 업력을 인정받는 기성예술가까지 다양하고 다층적인 예술가들을 소개하고 더 나아가 그들에게 창작과 실험, 검증의 전 과정을 지원하며 시민, 마케터, 비평가, 기획자들까지 온,오프라인 네트워크를 주선 할 수 있는 아트 플랫폼이 필요함을 팬데믹 시대에 더욱 절실히 느낀다. 아트 플랫폼이 트랜드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이고 현실 가능한 대안이 될 수 있게 민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
 

원영오 연출가/극단노뜰 대표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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