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원주취수장 폐지 못한다"

기사승인 2020.09.21  

공유
default_news_ad1

- 횡성군, 공장설립 위해 폐지 요구…원주시, 절대 수용 불가

▲ 원주시 상수도 처리과정.

지난 2015년 강원도, 원주시, 횡성군, 한국수자원공사는 ‘원주권 광역상수도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최근 원주시는 협약을 계속 유지해야 할 당위성이 부족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한국수자원공사에 보냈다. 공공기관 간 체결한 협약이 전혀 이행되지 않아서다.

당시 협약은 횡성군 숙원사업인 소초면 장양리 원주취수장을 폐지하고, 횡성댐 광역상수도 공급을 확대한다는 것이었다. 횡성군은 원주취수장 일대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공장 설립에 제한을 받자 원주취수장 폐지를 요구해왔다.

상수원보호구역은 호저면 대덕리·광격리, 소초면 장양리·둔둔리 등 원주권역과 횡성권역은 모평리, 반곡리, 곡교리, 묵계리 등이 포함돼 있다. 횡성군은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폐지될 경우 횡성권역을 공장설립승인지역으로 고시하고 공장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원주취수장을 폐지하는 대신 부족한 용수는 횡성댐 광역상수도를 원주에 확대 공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협약은 이행되지 않았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하루 10만 톤을 생산하는 횡성댐 용수를 20만 톤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횡성댐 용수 생산능력은 올 연말이 돼야 고작 12만 톤으로 확대된다.

현재 원주에서 하루 필요한 수돗물은 12만8천 톤이지만 횡성댐에서는 절반도 안 되는 6만 톤만 공급한다. 나머지는 원주취수장에서 공급한다. 원주취수장의 하루 용수 생산능력은 9만 톤이다. 이런 상황에서 횡성군은 공장 설립을 위해 원주취수장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횡성댐의 용수공급 안전성인 이수안전도는 협약 당시 99%에서 현재 87%까지 떨어졌다. 가뭄이 발생하면 물 부족으로 원주와 횡성의 용수공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원주시민에게 안정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원주시 지방상수도시설인 원주취수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원주시 관계자는 전했다.

협약에는 원주에 공급하는 횡성댐 광역상수도의 추가 공급량에 대해 50% 할인하겠다고 명시돼 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 또한, 협약 당시 한국수자원공사는 원주와 횡성에 안정적인 용수공급을 위해 충주댐·소양강댐과 연계한 용수공급 계획도 제시했으나 이제 와선 충주댐·소양강댐의 용수 분배계획은 없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에 원주시는 한국수자원공사에 보낸 공문에서 “협약을 유지할 당위성이 부족하다”면서 “이에 대한 한국수자원공사의 입장에 대해 회신해 달라”고 요청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횡성군 입장은 이해하지만 향후 물 부족 상태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원주취수장을 폐지할 순 없다”고 말했다. 원주취수장을 폐지했다가 새로 설치하려면 4천억∼5천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원주시는 보고 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