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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원, 한국발레 새 길 열었다

기사승인 202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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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 발레리노 최초 'ABT' 수석무용수 승급

   
▲ 안주원. (사진: Rosalie O"Connor)

원주출신 발레리노 안주원(27) 씨가 세계적인 발레단 '아메리칸 발레시어터(American Ballet Theatre: 이상 ABT)'의 수석무용수가 됐다.

ABT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안 씨의 수석무용수 승급을 발표했다. ABT에는 한국인 발레리나 서희 씨가 수석무용수로 활동하고 있지만 한국인 발레리노가 수석무용수가 된 것은 안 씨가 처음이다.

1939년 미국 뉴욕에서 창단, 8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ABT는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과 볼쇼이 발레단, 영국 로열발레단,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 등과 함께 세계적인 발레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미국 연방의회도 ABT의 업적을 인정해 지난 2006년 '미국국립발레단(America's National Ballet Company)'이라는 명칭을 부여했다. 

그동안 전 세계 주요 발레단에서 한국인 발레리나가 수석무용수로 활약했지만 한국인 발레리노는 손에 꼽을 정도. 하지만 안 씨가 수석무용수로 승급하면서 최근 빠르게 올라가는 한국 발레리노의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 씨는 지난해 작고한 고 안석주 원주탁주합동제조장 공동대표의 손자로 원주에서 태어나 7살 때까지 명륜동에서 살다가 부모님을 따라 서울로 이사를 갔다. 할머니 김음숙(85) 여사가 지금도 명륜1동에 거주하고 있어 명절 때마다 원주를 찾는다.  

발레는 중학교 때부터 시작했다. 선화예고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진학했으며, 2017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한 또 다른 원주출신 발레리노 곽동현(27) 씨와는 한예종 1년 선후배 사이다. 한예종에 입학한 2012년 '제25회 불가리아 바르나 국제콩쿠르' 시니어부문 3위에 오르며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보였다. 특히 이듬해인 2013년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금메달을 수상한 뒤 입단 제의를 받아 2014년부터 ABT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솔리스트로 승급했으며, 다시 1년 만에 수석 무용수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 4월 귀국, 현재 서울 집에 머물고 있는 안 씨는 10월 예정된 국내 공연을 준비 중이다. 코로나19로 아직 정확한 일정은 알 수 없지만 내년 초 다시 미국으로 들어갈 계획이다. 

안 씨는 "그 동안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세계적인 발레리노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안영식(58) 씨와 최현아(56) 씨의 1남1녀 중 장남. 

 

김민호 기자 hana016@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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