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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신탁 조례' 만들자

기사승인 20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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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신탁 조례를 제정해 시민신탁 운동으로 종자돈을 만들고 원주시도 예산을 투입해 감영 주변 구역과 흥법사지 주변 토지 등을 공공의 자산으로 만들어간다면 자긍심 높아질 것

 

 세월의 강도 함께 흘러 동강에 영월댐이 계획된 뒤 어느덧 30년, 2020년의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 각국이 코로나19에 대항하여 연합전선으로 세계대전을 치르고 있다. 거의 모든 국가들이 빗장을 잠궈 이방인의 출입을 봉쇄하고 있는 바로 이 시기에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코레일과 함께 생태관광 여행상품으로 '한국 시민유산 공정여행'을 출시하였다.

 그 대상지가 바로 강화도 매화마름 군락지와 동강 제장마을로 이미 시민들의 자발적인 자산기증과 기부를 통해 보존가치가 높은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확보하였기에 가능한 것이다.

 1991년 13차 국토종합개발계획에 영월댐 건설계획이 선정된 뒤 환경운동연합 등은 동강 현지 조사 및 주민 면담을 시작했다. 이어 동강 지키기 범국민 서명운동 및 댐 건설 백지화 결의대회를 연 뒤 동강댐 백지화 3개 군(영월·정선·평창) 투쟁위원회도 결성되었다.

 환경운동연합은 동강 백지화 촉구 집중 캠페인 및 뗏목 시위를 벌이기도 하고 국제 환경단체는 동강댐 백지화 탄원서를 청와대에 발송하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동강댐 공동조사단이 구성되고 마침내 2000년 6월 김대중 대통령은 동강댐 건설 백지화를 발표하였다.

 더 나아가 환경운동가들은 2000년 한국내셔널트러스트를 출범시키고 2004년 6월 29일 동강내셔널트러스트를 선포하였다. 그리고 2006년에는 내셔널트러스트법(국민자연신탁법, National Trust Act)인 '문화유산과 자연환경 자산에 관한 국민신탁법'이 국회에서 제정되었다. 자연 문화유산 보전을 위해 국민성금이나 민간기금으로 해당 지역의 땅을 사들여 개발을 막을 수 있는 제도가 비로소 마련된 것이다.

 이렇게 장황하게 동강을 중심으로 기·승·전을 전개한 이유는 '문화유산과 자연환경 자산에 관한 시민신탁 조례'(이하 시민신탁 조례)를 원주에도 만들자고 제안하기 위함이다.

 1080년 전인 940년 고려 태조 왕건이 북원경을 폐하고 원주로 바꿔 부른 이래 원주의 이름은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1100년 고도의 역사에 걸맞게 원주에는 수많은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으며, 보존할만한 자연환경도 곳곳에 널려 있다.

 강원감영에는 지금의 수십 배에 이르는 감영 터에 백여 개의 크고 작은 감영 관련 건축물이 있었다고 한다. 발굴 뒤에 밝혀진 법천사지와 거돈사지의 웅대함은 또 어떠한가. 하지만 옛 감영 터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시기를 지나면서 도시 발전계획에 따라 불하되어 사유화되고 문화유산이었던 건축물은 흔적 없이 허물어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감영 터를 발굴하고 후원을 복원하는 등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감영이 도심 공원으로 기능할 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는 옛 원주의 위상과 위용을 함께 보여줄 수 있게 된 것이다.

 하루 빨리 시민신탁 조례를 제정하여 시민신탁 운동으로 종자돈을 만들고 시의회의 협조로 원주시에서도 예산을 투입해서 우선 감영 주변 구역과 흥법사지 주변의 토지 등을 공공의 자산으로 만들어간다면 원주에 사는 사람들의 자긍심은 자못 드높아질 것이다.

박전하 살구나무예술농장 대표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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