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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축장 터 공연장 '하세월'

기사승인 202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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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천700석 공연장 건립사업 진척 없어

▲ 반곡동 옛 종축장 부지.

강원도, 원주시, 강원도개발공사는 작년 3월 ‘원주 (구)종축장 부지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강원도가 (구)종축장 부지 일부를 활용해 공연장 등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한다는 협약이었다. (구)종축장 부지 소유주인 강원도개발공사는 복합문화시설 조성을 위한 적정 부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업무협약을 토대로 원주시는 (구)종축장 부지에 대규모 공연장 건립이 가능한지 확인하고자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연구용역을 시행했다. 타당성 조사에서는 경제적 타당성이 확인됐다. 지역 문화예술 수요를 고려해 1천70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과 소공연장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 북부권에는 1천600석 규모의 백령아트센터가 춘천에 있다. 그러나 강원 남부권에는 1천석 이상의 공연장이 없다. 백운아트홀(962석)과 치악예술관(600석)도 중형 공연장이어서 유명·대형공연 유치가 어렵다. 강원 남부권(원주, 태백, 홍천, 횡성, 영월, 평창, 정선) 인구수는 62만9천여 명으로 강원도 전체 인구의 40.8%를 차지한다.

게다가 원주는 도내 최대 규모 도시임에도 공연장, 미술관, 박물관과 같은 문화기반 인프라는 춘천, 강릉에 뒤진다. 3만 명에 달하는 원주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및 원주혁신도시 입주민들도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다목적 공연장 건립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기본계획수립 연구용역에서는 (구)종축장 부지 6만1천500여㎡에 1천70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과 소공연장(300석), 전시·창작 및 3세대 문화플랫폼을 조성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사업비는 1천96억 원이 든다. 업무협약에 따라 사업비는 전액 강원도가 부담해야 한다.

원주시는 연구용역 성과품을 지난 3월 강원도에 전달했다. 그러나 강원도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 타당성 조사, 중기재정계획 수립,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 투자심사 등 행정절차를 신속히 이행해야만 애초 계획대로 2023년 완공할 수 있다. 그러나 강원도의 구체적인 추진실적이 없어 지연되고 있다.

지난 2월 도지사 집무실을 찾은 원창묵 시장에게 최문순 도지사는 “강원도, 강원도개발공사, 원주시가 협약한 대로 원주시가 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참석한 강원도개발공사에서 부정적 의견을 제시하자 최 지사는 “강원도개발공사 부채 해결을 위해 (구)종축장 부지를 긴급히 출자한 것으로, 이는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는 발언도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진척이 없자 원주 도·시의원들이 나섰다. 안미모 도의원은 지난 6월 정례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신의와 성실이라는 기본 원칙을 지킬 것”을 강원도에 촉구했다. 원주시의회는 지난 9월 임시회에서 ‘건립 촉구 건의안’을 채택하며 강원도를 압박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 간 조속한 협의를 통해 부지 문제를 해결하고 조기 착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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