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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축제, 코로나19라는 계곡을 지나

기사승인 202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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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택트 시대를 대비해 원주에서 개최되는 온라인축제를 한 곳에서 살펴보고 참여할 수 있는 통합플랫폼 구축을 제안한다

 

 지난 3월 팬데믹 이후 제22회 원주한지문화제는 가을로 옮겨졌고 해외 한지문화제 열한 번째 행사가 취소됐다. 특히 올해 해외 한지문화제 'Paper Road XI워싱턴DC'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한지와 미디어아트의 만남을 준비했었고, 스미소니언 박물관 야외정원에서 고구려 의상을 재현, 그 의상으로 한지패션쇼가 펼쳐질 예정이어서 아쉬움이 컸다.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원주한지문화제위원회는 많은 고민과 계획변경을 거듭, 7월 중순 2020년 축제는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축제의 생생함을 어떻게 온라인으로 살릴 수 있을지 고민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온라인 축제 콘텐츠를 빠르게 찾았고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전시의 경우 랜선 환경에서 보여줄 수 있는 전시 작품을 동영상 혹은 3D로 촬영, 편집, 업로드라는 방식으로 구축했다. 지난 해 야외 공연장 계단을 수놓았던 청소년창작 등 공모전은 원주시 청소년에게 한지등 만들기를 교육했고, 777명의 청소년들은 집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한지등과 에세이를 축제 홈페이지에 전시했다. '코로나로 인해서 봄에 꽃놀이도 집 안에서만 해야 했는데, 마당에 심어놓은 벚나무와 그때 보았던 보름달이 기억에 잘 남아서 한지 등으로 만들게 되었다.'라는 한 청소년의 에세이도 있었다.

 한지 체험은 체험키트를 만들어 신청한 시민들에게 택배로 보내주고, 체험 과정의 사진과 에세이를 올리게 한 뒤, 수상작을 선별해 상품(원주사랑상품권, 한지마스크 등)을 주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특히 온라인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이었던 체험 키트는 개막당일 7분 만에 마감됐고, 2차 접수때도 40초 만에 마감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체험키트 신청 또한 원주시민뿐 아니라 제주도, 경상도 등 전국에서 온라인 한지문화제에 관심을 보였다.

 이번 온라인 원주한지문화제를 준비하면서 실무자들은 많은 어려움과 몇 배의 수고로움이 있었지만, 원주를 넘어 축제의 지평을 넓히고, 외부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축제의 힘을 키웠고, 향후 위드 코로나 축제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하는 화두를 풀기 시작했다.

 원주에서는 해마다 많은 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올해는 대부분의 축제가 취소됐다. 각 축제의 개성을 살리며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가 혼란스러울 수 있겠다. 그래서 온택트 시대에 시민들이 원주에서 진행되는 '온라인 축제'를 한 곳에서 살펴보고 참여할 수 있는 통합플랫폼을 구축할 것을 각 축제위원회에 정중히 제안한다.

 축제가 열리는 공간인 원주한지테마파크에서는 계절 따라 준비하는 전시, 대상자별 맞춤 한지문화예술교육을 실시한다. 축제와 마찬가지로 한지아카데미, 청소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도 연기되면서, Zoom으로 강의를 시작했고 강의 교구는 택배로 배달되기 시작했다. 우리는 코로나19 계곡의 어느 지점을 지나고 있는 것일까? 너도 나도 알 수 없지만 앞으로 나아가고 산을 오를 수밖에 없다. 가다보면 산의 정상에서 탄성을 지르기도 하고 또 다른 계곡도 나올 것이다. 그냥 그렇게 담담히 힘을 내어 시대를 걸어 보자. 한지라는 친구를 곁에 두고.

이주은 (주)한지개발원 사무국장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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