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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카니발 10년, 그 감동의 순간들

기사승인 202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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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특집: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 10년

   
▲ 일본 수가 재즈댄스 스튜디오 단원들과 포옹하는 시민들.

문화예술이 만들어 낸 '한·일 우정'
감동 연출 일본 수가재즈 스튜디오 프리허그

2019년 대법원이 일제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 일본이 수출규제라는 경제보복조치로 대응하면서 전국적으로 일본 제품을 보이콧하는 '노재팬' 운동이 벌어졌다.

7월 29일 (재)원주문화재단도 2019년 원주다이내믹 댄싱카니발에 참가 예정이던 일본 6개 팀에 대한 초청을 공식 취소했다. 꾸준히 참가하며 문화교류를 체결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었지만, 시민들의 정서를 고려한 결정이었다.

그런데 결승 경연이 열린 9월 8일 누구도 예상치 못한 특별한 상황이 벌어졌다. 일본 '수가 재즈댄스 스튜디오' 팀원들이 축제장을 깜짝 방문해 프리허그를 진행 한 것이다. 수가 재즈댄스 스튜디오는 2012년부터 댄싱카니발에 꾸준히 참가한 팀이다.

그들은 골판지 위에 서툰 한국어로 쓴 푯말을 시민들 앞에 들어 올렸다. '현재 일본은 한국여러분에게 나쁜 감정을 갖게 하고 잘못을 하고 있다. 저희들은 한국과 일본의 우호관계를 되돌리고 싶어 왔다. 언제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친구로 남고 싶다. 저희와 같은 마음을 가진 분들은 우리를 안아 달라'는 내용이었다.

시민들은 기꺼이 이들과 포옹을 나누며 눈시울을 붉혔다. 문화예술 교류가 만들어 낸 우정의 힘이었다.

 

돌아가신 엄마 대신 무대 채운 딸
고 이종록 씨와 딸 최해정 씨

2019년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 폐막식에서는 예정에 없던 특별한 시상식이 있었다. '특별상'이라는 이름으로 수상자는 축제 3개월 전 세상을 떠난 고 이종록 씨였다.

이 씨는 삼척시 평생학습관 이용자들로 구성된 평균연령 80세의 치어리딩 팀 '치어마미 블랙퀸즈' 소속이었다. 당시 84세로 팀 내 최고령이던 이 씨는 넉 달 동안 연습에 매진하던 중 6월 갑자기 별세했다.

갑자기 세상을 뜬 엄마의 빈자리는 딸이 대신했다. 딸 최해정 씨가 엄마의 뜻을 이어 마무리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대신 댄싱카니발 무대에 서게 된 것이다. 훌륭하게 무대를 마친 최 씨는 엄마의 특별상도 대리 수상했다, 치어마미 블랙퀸즈는 스페셜(읍면동·실버) 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김민호 기자 hana016@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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