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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합창단 발코니 콘서트

기사승인 20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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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를 응원하는 위로의 음악

 

 오후 6시, 리허설을 시작하면서 아파트 주민들은 음악 소리에 끌려 중앙광장으로 모여들었다. 원주시립합창단은 솔로와 듀엣, 중창, 합창곡으로 여름밤과 어울리는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 뮤지컬, 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들려주면서 사람들을 매혹적인 음악에 빠져들게 했고 행복하게 했다.

 기획 의도대로 발코니에서 들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먼 곳에는 노랫소리가 잘 전달이 되지 않아서인지 주민들은 삼삼오오 밖으로 나왔다. 비록 마스크로 얼굴의 절반을 가렸지만, 눈인사만으로 정겨운 이웃들의 얼굴엔 오랜만에 환한 웃음이 피어났다. 팬데믹에 지친 몸과 마음을 음악으로 위로받는 기분이었다. '브라보 마이라이프'를 앙코르곡으로 연주는 끝이 났고 여운을 안고 돌아가는 사람들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 보였다.

 참으로 '시의적절'했다. 원주시립합창단이 아름다운 노래로 우리를 찾아온 것은…. 원주시립합창단의 발코니 콘서트는 8월 12일 반곡아이파크를 시작으로 사전 신청을 받아 12개 아파트를 찾아가는 공연으로 진행했는데 그 첫 번째 공연이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열린 것이다.

 이 매력적인 발코니 콘서트는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공연을 중단하기도 했지만 곧 재개해 아파트를 다니며 많은 사람을 위로했다.

 발코니 콘서트는 유럽과 미국, 남미 등 전세계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이탈리아를 비롯한 스페인, 프랑스, 영국 등 각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이동제한령과 도시 봉쇄조치를 취하자 사람들이 집안에 갇힌 시간이 길어지면서 우울과 불안으로 지쳐갈 즈음 자연스럽게 시작됐다. 유럽 각국의 사람들은 자신의 집 발코니와 창문을 열고 소통하면서 이웃과의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심리적 거리만은 가깝게 지낼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사람들은 발코니에 나와 노래를 부르며 이웃 주민을 위로하고 의료봉사자를 지지하기 위해 창가에 나와 노래를 불렀다. 독일 연주자들은 트럼펫으로 '환희의 송가'를 불렀고, 같은 날 헝가리에선 아코디언 연주자가 연주했다. 이처럼 지구촌 곳곳에선 다양한 악기들과 노래는 물론 주방 조리기구들로 이채로운 합주가 골목 곳곳에서 이어졌다. 발코니 콘서트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우리 삶을 습격한 코로나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긴 터널을 지나는 것 같은 암울함을 느끼게 했지만 우리는 일상을 무기력하고 우울하게 바라보며 코로나 이전의 삶을 그리워만 하지 않고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이번 발코니 콘서트는 코로나 블루에 빠져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음악으로 위로하고 어루만져준 선물 같은 공연이었다. 사람들은 이런 공연에 목말랐고 원주시립합창단은 그 기대에 부응했다.

 이 공연은 예술의 힘과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고, 사람들이 음악에 치유의 힘이 있음을 체감하게 했다. 사람들의 뜨거운 호응은 이런 공연이 더 많아져야 하는 필요성을 보여주었고 더 자주 찾아오기를 바라는 건 그 공연에 함께한 사람들임을 기억하자.

장시우 시인.문화기획자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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