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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숙현 온새미협동조합 이사장

기사승인 202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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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위한 공동체 성장 "행복했다"

 

 "내 아이가 아니라 모두의 아이다. 내 아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아이가 행복해야 한다."

 지숙현(55) 온새미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에게 아이들은 공동체 중심이었다. 나로 시작해 우리가 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중심 역할을 해줬다. 평범한 주부였던 지 이사장이 마을공동체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35세에 엄마가 되면서다. 주변에서는 노산이라며 걱정했지만 아들은 잔병치레 없이 건강했다.

 건강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건강한 먹거리였다. 밑반찬은 물론 간식까지 인스턴트를 먹인 기억이 없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원주생협을 알게 됐고, 가치 있는 소비와 건강한 먹거리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 주위를 보니 아토피 있는 아이들이 꽤 많았다. 지 이사장은 먹거리를 바꿔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고 직접 요리를 해 이웃과 나누기 시작했다.

 한두 명씩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 모이더니 13명이 됐다. 모두 첫아이 또래 엄마들이다 보니 소통이 잘 됐고, 같이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이들과 놀았다. 진달래 화전과 쑥떡은 봄만 되면 동네 아이들과 해 먹던 단골 간식이다. 100여 포기 김장을 하는 곳도 항상 지 이사장 집이었다.

 지 이사장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해결해 주는 맏언니였고 힘든 일이 있을 때는 따뜻한 밥 한 끼 차려주는 엄마 같은 이웃이었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생협에서 많은 활동을 하던 지 이사장은 농촌체험활동을 비롯해 생협의 모든 행사에 빠지지 않는 조합원이 됐다.

 손맛이 좋기로 소문나면서 생협에서 3년간 주 1회 요리 강좌를 열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13명의 이웃도 생협 활동에 참여했고, 넝쿨이라는 소모임이 구성됐다. 넝쿨은 훗날 무실동, 단구동에도 마을 모임이 생기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이렇게 시작된 지 이사장의 마을 활동은 위스타트(현 아이행복마을) 운영위원장을 하면서 단단해졌다. 위스타트에서는 취약계층의 아이들에게 행복할 권리를 찾아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정된 공간이 최우선 과제였다.

 2년에 한 번씩 이사하는 불편을 해결해야 했다. 안정된 공간이 필요하다는 데 모두가 공감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더 막막했다. 지 이사장의 말에 따르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 봤던 시기라고 한다. 원주시와 지역사회에 끊임없이 당위성을 이야기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나자 6억 원의 예산이 만들어졌고, 지상 2층 건물이 온전히 아이들만의 자리가 됐다. 운영위원, 실무자와 삼위일체가 돼 아이들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11년이었다.

 "기다리는 법과 관계를 배웠다.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것이었다. 함께 일했을 때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경험한 소중한 기회였다." 
'위스타트 화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가졌지만 아이행복마을 모법인인 온새미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을 맡으며 물러났다.

 학부모활동도 빼 놓을 수 없는 지 이사장의 활동이다. 큰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갑자기 틱이 나타났다. 너무나 잘 크던 아이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했지만 문제의 원인부터 찾았다. 유치원 선생님과 학교 담임 선생님을 찾아가 협조를 구했고 아이의 말에 귀기울였다. 두 달 간 학교와 부모가 같이 노력하니 틱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렇게 시작한 학교와의 인연은 학년 학부모회장, 태장초·중학교 학부모회장에 이어 원주시학부모연합회장까지 맡게 됐다.

 "계단 오르듯 하나씩 활동을 시작했던 것 같다. 아이들이 크는 성장 속도에 맞춰 나도 원주를 바라보는 눈이 넓어졌다"며 "지난해 숙원 사업이었던 학부모회 설치 운영조례 제정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학부모가 교육공동체의 일원으로 교육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했다.

 지금도 태장동 터줏대감으로 마을에서 일이 생길 때마다 손발 걷어붙이고 나서는 지 이사장은 원주여성민우회 대표도 맡고 있는데 민우회를 통해 좀 더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고민하게 됐다고 했다. 지 이사장은 원주인권네트워크 공동대표,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 대표, 원주여성민우회 대표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서연남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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